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획득 80주년 맞아 "역사 바로 잡아야"
  • ▲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뉴데일리DB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2일 고(故)손기정 마라톤 선수의 국적을 일본으로 표기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향해 "대한민국 마라토너 손기정이라 불러주길 바란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손기정 기념사업회 대표이사장인 김 의원은 이날 고(故)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획득 80주년(오는 9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것과 관련, "손기정 선수는 조선인이요,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김 의원은 이어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이 그에 가슴에 억지로 일장기를 달기는 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긴 적이 없다"며 "대한민국과 국민 또한 단 한 순간도 그를 일본인으로 여겨 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86년 독일이 베를린 올림픽 50주년을 기념하며, 비록 반세기가 지난 일이지만, 1936년 당시 일본에게서 돌려받은 승리의 청동투구를 일본이 아닌 ‘대한민국 마라톤 영웅 손기정’에게 되돌려준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라며 "그럼에도 IOC에게 故손기정 선수는 일본인이요, KITEI SON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손기정 선수의 이름과 국적을 일본으로 표기한 IOC홈페이지
    ▲ 손기정 선수의 이름과 국적을 일본으로 표기한 IOC홈페이지
    IOC는 손기정 선수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그의 사진 옆 'KITEI SON'과 일장기는 지우지 않고 있다. 올림픽 출전 당시 등록된 이름과 국적을 바꾸는 것은 역사를 훼손할 수 있어 불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은"KITEI SON을 손기정으로,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꾸는 일은 역사훼손이 아니라 개인과 일국의 명예를 회복하고 잘못된 역사를 올바로 잡는 일"며 "완벽한 국적회복과 이름 되찾기’를 위해 국회차원에서 ‘故손기정 선수 국적회복을 위한 특별결의’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이끄는 손기정기념사업회는 그동안 공식적인 문제재기를 통해 검색 사이트 구글의 홈페이지 상 故손기정 선수의 국적을 일본에서 대한민국으로 수정시켰고, 대한체육회 등을 통해 故손기정 선수의 프로필에 시대적 배경설명 자료를 홈페이지에 추가토록 요구해 관철시킨 바 있다.

    김 의원은 "IOC가 이제라도 그를 대한민국 마라토너 손기정이라 불러주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하며 "대한민국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라는 만큼,故손기정 선수와 대한민국의 명예를 바로잡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과 노력도 부디 이번만큼은 반드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