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 무죄 의원들과 만찬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13일 네팔에 도착해 현지인들과 대화하고 있다.ⓒ트위터 캡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13일 네팔에 도착해 현지인들과 대화하고 있다.ⓒ트위터 캡쳐

    '자숙 모드'에 들어갔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최근 정치권이 혼란한 틈을 타 은근슬쩍 정치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대선 후보로 꼽히는 두 전직 대표가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인데, 자숙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 전 대표는 18일 세월호 수색작업 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진 고(故) 김관홍 잠수사의 유족을 만났다.

    이 같은 사실은 친문(親文·친문재인)계 더민주 박주민 의원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김 잠수사가 돌아가셨을 때 문 전 대표는 멀리 네팔에 계셔서 조문을 하지 못하시고 조화만 보냈다. 이후 그 일을 계속 마음에 걸려 하다 유족들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국정원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의원들을 격려하는 만찬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자신을 돌아보겠다며 히말라야로 떠났던 문 전 대표는 현지에서 자아성찰은 고사하고 문화인을 앞세워 SNS 홍보전을 펼치면서, 불과 몇 달 전 호남에서의 '정계은퇴'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뉴데일리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뉴데일리DB
    '홍보비 파동'으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안철수 전 대표는 최근 강연정치에 몰두하고 있다. 대중과 직접 만나 호흡하며 추락한 이미지 회복에 나선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나아가 독일 등 해외 방문을 통해 내년 대선준비에 박차를 가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만 김수민 의원 등 당 소속 의원들이 아직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방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베이트 의혹 논란 등으로 당이 풍비박산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대권행보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방문 여부에 대해 "계획이 없다.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나 보다"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