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安, 대통령 되겠단 사람으로선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내부서도 비판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7일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 기존의 강경반대에서 돌아선 모습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7일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 기존의 강경반대에서 돌아선 모습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에 반대입장을 고수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정부가 사드배치를 결정했을 때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투표'를 제안했다가 '포퓰리즘'이란 역풍을 맞았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방중(訪中)단을 향한 거센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철수 전 대표는 17일 "미래 세대에게는 오늘과는 다른 세상,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지금 우리는 낡은 분단체제와 싸워야 한다"며 "북핵이 현실적 수단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와 적절한 제어수단을 보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북핵 23년의 교훈과 김대중의 해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강연회에 참석해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맞서 응징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시에 북한과의 교류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용기와 지혜로 새로운 남북관계를 열어갔다"며 "통일을 향해 주변 강대국에 협조와 설득을 구해야 하는 적극적인 외교적 지혜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헌법은 대통령에게 국가보위 책무와 함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직무까지 성실히 수행하도록 요구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평화적 통일, 헌법적 통일을 위한 노력을 성실하게 이행하는지 의문이 드는 게 오늘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을 놓고 '출구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달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가장 먼저 사드반대 및 국회비준동의안 제출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사드배치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강조하며 당론 채택을 유보하고 있는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보다 더욱 선명성을 띈 것이다. 

    당초 내세웠던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기치에도 모순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최근 더민주 소속 초선의원 6명은 '조공외교'·'사대외교'라는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방문을 강행, 귀국 후에도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줬다"는 등의 황당한 궤변을 던지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사드반대 입장을 고수하기 보다는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보수층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선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략적으로 접근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안보 및 외교 문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선전한 데에는 4년 전 총선, 대선에서 1번 새누리당을 찍었던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기호 3번 국민의당을 지지했기 때문"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했던 분들이 안보, 국방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선을 긋듯이 분명하게 반대하는건 좀 아니지 않느냐라고 생각하는 여론을 제가 많이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