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베를린 장벽 언급하며 "휴전선이 우리의 과거 현재라면 우리의 미래는 평화통일"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5일 독일에서 귀국해 "우리의 미래는 평화통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5일 독일에서 귀국해 "우리의 미래는 평화통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DB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독일에서 귀국 후 첫 일성으로 '평화통일'을 내세웠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정치 경제 부문 등 현안마다 나름대로 비전을 제시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가의 근간(根幹)이 되는 안보 분야에서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5일 "휴전선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라면 우리의 미래는 평화통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 3박4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앞으로 경제에서는 혁신이, 정치에서는 개혁이, 그리고 분단 극복을 위해서는 평화 교류와 공존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를린 장벽이 독일의 과거라면 이제 번화한 대도심 중앙에 우뚝 섬처럼 서 있는 베를린 장벽은 독일의 현재와 미래였다"며 "독일은 '접촉을 통한 변화'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평화통일을 이뤘고, 협치를 통한 합리적인 개혁을 통해 지금 유럽의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3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냉전시대에 동과 서를 나누었던 장벽의 존재가 이제는 아무런 차이가 없어진 도심 한복판에 홀로 섬처럼 서 있다"며 "우리도 통일이 되면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남과 북이 아무런 차이도 못 느낄 정도로 동화되는 미래를 꿈꾼다"고 밝힌 바 있다.

    IFA에 참석한 이유로는 '미래일자리와 미래먹거리 대책을 세우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방식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 위에 군림하는 것이 우리의 과거였다면 이제 우리의 미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서 혁신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부터 '과학기술·교육·창업' 3대 혁명을 꾸준히 강조해온만큼 이번 IFA 방문이 자신의 선거공약을 보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도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미래를 만들어가야만 한다"며 여야를 동시에 겨냥, 국민의당이 제3지대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할 것을 시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이 기치로 내세운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 중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자신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도와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이제 '안보는 보수'에 대한 입장 역시 내놓을 때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와 관련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반대에 앞장섰다. 국민의당 역시 사드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등 더불어민주당보다 더욱 선명한 야(野)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자신의 국민투표 제안이 정치적 포퓰리즘이란 비판에 직면하고, 더불어민주당 방중(訪中)단이 한-중 양국은 물론 국내 갈등만 키웠다는 지적이 거세자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맞서 응징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를 갖춰야 한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