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서 참외 농사하는 ‘민중연합당’ 비례대표 1번 윤금순 ‘배후’ 의혹도
  • ▲ 지난 15일 경북 상주를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중앙)과 한민구 국방장관(왼쪽) 일행. YTN의 이 현장보도 직후부터 계란, 물병 등이 날아들었다. ⓒYTN 관련보도 캡쳐
    ▲ 지난 15일 경북 상주를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중앙)과 한민구 국방장관(왼쪽) 일행. YTN의 이 현장보도 직후부터 계란, 물병 등이 날아들었다. ⓒYTN 관련보도 캡쳐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경북 성주를 찾았다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군중들에게 7시간 가까이 ‘감금’ 당했다.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는 수첩과 휴대전화까지 잃어버릴 정도로 곤욕을 치렀다. 황 총리와 함께 있었던 조희현 경북경찰청장은 시위대가 던진 물건에 맞아 이마 부위가 수 센티미터 찢어져 피를 흘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런 경북 성주의 ‘사드 반대 시위’를 본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게다가 한 언론사가 공개한 현장 취재 영상에서 나온 발언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지난 15일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있었던 ‘황교안 총리 감금 시위’를 취재한 ‘한국유통신문(http://www.youtongnews.com)’은 16분짜리 현장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영상의 4분 째부터 모자를 깊숙이 눌러쓴 젊은 여성이 한 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 ▲ '한국유통신문'이 경북 성주 현장에서 촬영, 공개한 영상 속의 여성. 이 여성은 북한을 '저희'라고 표현했다. ⓒ한국유통신문 유튜브 게재 영상캡쳐
    ▲ '한국유통신문'이 경북 성주 현장에서 촬영, 공개한 영상 속의 여성. 이 여성은 북한을 '저희'라고 표현했다. ⓒ한국유통신문 유튜브 게재 영상캡쳐

    해당 여성은 정부가 ‘북핵’을 이유로 사드를 배치하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북핵은요, 저희하고 남쪽하고 싸우기 위한 핵무기가 아닙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제가 알기로는 북핵은 미국과의 협상용으로, 북핵은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황교안 총리 등 박근혜 정부 인사들을 향해서도 모욕적인 발언을 해댔다.

    “제가 황교안 총리가 TV에서 인터뷰 하는 거 몇 번 봤는데 머리에 든 게 없다”라거나 “박근혜 정권 주위에 있는 관료치고 머리에 든 거 있는 사람 없다” “제대로 생각하고 정책펴는 사람 한 명도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사드’ 문제를 反정부, 反박근혜로 몰아가려 시도했다.

    이 여성이 북한 당국과 같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자 주변 사람들이 “사드 이야기만 하라” “엉뚱한 이야기 하지 마라” “우리가 지금 북한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이 여성은 금새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5분가량 마이크를 잡고 자기주장을 펼친 이 여성은 백팩을 매고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었다. 나이는 30대 가량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중론(衆論)이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11시 40분경 황교안 총리가 탄 미니버스가 ‘사드 배치 반대’ 시위대에 둘러싸여 움직이지 못할 때에도 이상한 발언을 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언론들에 따르면, 한 30대 남성이 황교안 총리가 타고 있던 미니버스를 가리키며 “차에 불 질러버리자”라고 선동했고, 그 옆에 있던 30대 여성이 “맞다, 뜨거우면 나올 것”이라고 호응을 하며 분위기를 몰아가려 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네들은 성주 주민 아니지 않냐”고 반박하자 슬며시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북 성주의 ‘사드 반대 시위’에 외부세력의 개입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이들이 대통령 부재 중 행정부 최고 서열인 국무총리를 감금하고 협박했음에도 경찰 수뇌부의 생각은 안이하기 짝이 없었다.

  • ▲ 2014년 8월 의경 내무반을 찾은 강신명 경찰청장. 강신명 청장은 지난 15을 국회 예결특위에 출석해 "황교안 총리 일행과 통신연결이 가능했으므로 감금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4년 8월 의경 내무반을 찾은 강신명 경찰청장. 강신명 청장은 지난 15을 국회 예결특위에 출석해 "황교안 총리 일행과 통신연결이 가능했으므로 감금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신명 경찰청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황교안 총리 감금 사태’를 묻는 질문에 “감금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군 통수권을 대리하는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이 6시간 넘게 사실상 감금된 상태였다”고 지적하자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렇게 답했다.

    “(총리 수행비서 등이) 현장 상황을 고려해 무리하게 경찰력을 투입하는 것보다 최대한 주민을 설득하고 설명하자고 해서 주민에 대한 설득과 설명을 했고, 그 가운데서도 총리나 국방장관은 외부와 통신축선상 문제가 없었다. 이동로가 저지됐을 뿐 경찰력이 버스를 에워싸고 버스 안에서 총리 이하 수행단이 정상적인 상태로 있었다.”


    즉 시위대에 포위당해 옴짝달싹 못하게 된 국무총리, 국방장관이 외부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감금’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강신명 경찰청장의 이 답변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상황에 있었어도 경찰청장이 그따위 대답을 했겠느냐”며 비판하고 있다.

  • ▲ 지난 15일 시위대가 던진 물건에 맞아 눈썹 위쪽이 찢어진 조희현 경북경찰청장. 이를 단순 농민시위로 보기는 어렵다. ⓒ조선닷컴 보도화면 캡쳐
    ▲ 지난 15일 시위대가 던진 물건에 맞아 눈썹 위쪽이 찢어진 조희현 경북경찰청장. 이를 단순 농민시위로 보기는 어렵다. ⓒ조선닷컴 보도화면 캡쳐

    한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북 성주에서 일어난 ‘총리 감금 사태’가 좌익 세력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며,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 회장을 의혹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 회장은 2012년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적이 있다. 통합진보당 선거 부정 사태가 터지자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학생 시절 운동권이었던 윤금순 회장은 1988년 결혼한 뒤부터 그의 남편과 함께 시댁이 있는 경북 성주에서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금순 회장은 최근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도 “경북 성주 농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금순 회장이 경북 성주의 ‘실제 주민’이기도 하지만, 통합진보당과 연관이 있다는 점,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상경 투쟁 등에 활발하게 참여한 점, 그의 과거 행적 등을 들어 이번 ‘사드 반대 시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지난 15일 경북 성주에서 황교안 총리, 한민구 국방장관 일행을 에워싸고 폭력을 선동한 외부세력의 수가 100여 명 가량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이 이들을 붙잡아 정체를 밝히는 데 따라 성주의 ‘사드 시위’ 문제는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