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북핵"이라는 전문 시위꾼 등장해도… 박지원 "현 정부가 심각한 안보 공백 상태 야기시켜"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황교안 국무총리의 성주방문을 두고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황교안 국무총리의 성주방문을 두고 "얄팍한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경북 성주를 방문한 것을 두고 "얄팍한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알아도 황 총리가 성주로 왜 갔는지는 도무지 모르겠다"며 "현 정부가 얼마나 대담하게 무책임한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민심을 달래고자 성주를 방문했다가 시위대에 둘러싸여 6시간 반 동안 버스에 감금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황 총리는 이 과정에서 양복 상의가 벗겨지고, 그 안에 있던 수첩과 휴대전화도 분실했다. 수첩과 휴대전화는 뒤늦게 돌려받기는 했으나 국가 보안 사안이 그대로 민간에 노출된 셈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부재 시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는 총리가 버스 안에 6시간 반 동안 있었던 것은 대통령께서 그 자리에 있다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심각한 안보 공백 상태를 야기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동시에 사드 괴담·사드 폭력도 반대한다"고 덧붙였지만 결국 현장을 방문한 황 총리와 정부를 향한 비난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번 성주 시위에는 전문 시위꾼 개입 문제도 불거졌다. 특히 한 여성이 "북핵은 저희하고 남쪽하고 싸우기 위한 핵무기가 아닙니다"라는 북한 입장을 대변한 듯한 발언을 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같은 폭력적 상황이나 외부 세력 개입 등에 대해서는 "사드폭력에 반대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기간 여야가 각각 안보와 치안을 강조하지만 막상 폭력시위가 발생하면 야권은 이를 주도한 시위꾼보다는 정부와 공권력에 대한 비판의 수위만 높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황교안 총리의 6시간 반 동안 감금을 두고 "정부가 심각한 안보 공백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는데, 이 시간동안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그 책임을 시위대가 아닌 정부에 물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사드 배치에 대해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뱁새는 황새와 다르다"며 "책임 있는 공당이, 그것도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공당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거듭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