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몽골 공식방문 앞두고 對北 압박, "국제사회가 함께 올바른 변화 이끌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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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바로 북한의 핵(核) 문제"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 국영통신사인 몬차메(Montsame)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를 담은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몽골의 비핵지대 선언 정신이나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저의 신념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이번 인터뷰는 몽골에서 열리는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과 몽골 공식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금년 초부터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고 이후에도 20여 차례나 도발 행위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와 동북아가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 북한의 비핵화와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몽골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발-대화-추가 도발로 이어져 온 악순환을 끊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틀을 세워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국과 몽골 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상들을 상호보완적으로 실천하면서 역내 신뢰 구축과 평화·안정 증진에 함께 기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리는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 참석을 위해 곧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몽골도 공식방문,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아셈(ASEM)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저성장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세계 경제 현안과 극단적 테러리즘, 북핵 같은 안보 현안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며 아시아-유럽 간 연대와 협력의 공감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최근 국제적으로 보호무역주의와 신고립주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유무역을 통해 상호 교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세계 경제 회복과 지속 성장을 달성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하고 ASEM 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유럽 간 연계와 협력 잠재력 실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ASEM 국가들의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출범 20주년을 맞는 아셈(ASEM)에 대한 한국의 기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국가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의 지속 가능한 번영과 평화를 꾸준히 모색해 나가면서 아시아-유럽 간 연계성 증진을 위한 분야별 협력사업도 계속 추진해서 아셈 회원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과 몽골 관계에 대해서는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의 잠재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경제와 제반 분야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실질협력 분야를 더욱 다변화하고 민간 협력도 활성화해 나간다면 양국관계의 미래가 더욱 밝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