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親北)-친중(親中) 국내 야권세력, 정상회의 참석한 국가들도 비난할까?
  •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ASEM 리트리트 세션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ASEM 리트리트 세션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갈수록 악화되는 북핵(北核) 위협과 북한 인권 문제,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해답은?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 ASEM) 참석차 몽골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하나의 유라시아 대륙이라는 ASEM의 비전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바로 한반도 통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ASEM 리트리트(Retreat, 자유토론) 세션에서 "북한의 인권문제와 핵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발언 내용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온전한 꿈을 성취하는데 있어 여전히 빠진 하나의 고리(missing link)가 있다. 바로 이 곳 몽골에서도 멀지 않은 북한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자유와 평화를 향한 시대적 흐름에서 벗어나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섬으로 남아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를 담은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도발로 국제사회의 평화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에 대한 안보리 결의 2,270호에서도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부족한 재원을 주민들의 삶 개선에 투입하기는커녕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쏟아 부으면서 핵개발과 경제발전이라는 상충되는 정책노선에 집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통일된 한반도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며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통일 한반도는 수많은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북한 주민의 진정한 자유와 인권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이 가져올 자유와 평화, 번영이 국제사회 전체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핵(核)·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 안보와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어 조치인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친북(親北)-친중(親中) 성향의 야권 세력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이목을 끌었다.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이날 북한의 핵(核)·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성명은 북한의 핵(核)·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심각한 위반이며 동북아는 물론 더 광범위한 범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에 의한 핵(核)·미사일 관련 조달행위 및 북한의 핵(核)·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에 대한 주의를 촉구한다"며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에 조속 복귀할 것을 강조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의장성명에서 북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등 여타 (대북제재) 결의의 전면적 이행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번 의장성명은 ASEM 역사상 북한 핵과 미사일에 관한 가장 강력한 규탄 내용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친북(親北)-친중(親中) 성향인 야권이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을 향해 비난 입장을 내놓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번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동은 결국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전날 갈라만찬장에서 한 테이블에 앉았으나 서로 떨어진 자리에 앉아 깊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고, 16일 자유토론 세션에서도 두 인사 간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아셈 정상회의 폐회식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 터키 쿠데타 관련 논의를 위해 전체 정상이 모이기도 전에 포토타임이 끝났기 때문이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당시 유럽 쪽 정상들이 쿠데타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서둘러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단체 촬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주최측은 유럽 쪽 의견을 수용해 사진촬영을 시급히 진행했고, 이 탓에 의전서열이 높아 회의장 도착이 늦었던 박 대통령은 사진촬영을 못했다.
     
    박 대통령 외에도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4개국 참석자도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셈 정상회의 마지막 일정은 단체 사진촬영, 자유토론 세션, 폐회식 순으로 진행됐다. 다만 박 대통령은 회의 첫날인 지난 15일 회의장 앞 광장에서 진행된 단체 기념촬영에는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