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청산 결의문까지 냈었는데… 대표선수 누구냐 해서 붙자는 거냐"
  • ▲ 8·9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의 비박 단일화 촉구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8·9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의 비박 단일화 촉구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4선·경기 용인병)이 비박(非朴) 단일화를 촉구한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1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해 "당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며 "김무성 대표는 좋아하고 따르는 형님이지만 단일화는 또다시 계파와 계파가 피튀기는 싸움을 한 번 하자는 것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박계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단일화가 돼야 한다"며 "단일화가 안 되면 당선 안 된다"고 잘라말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나경원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정병국 의원을 만나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함께 이동해 20여 분간 독대하기도 했다. 정병국 의원은 비박 단일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나경원 의원도 같은 비박계로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대를 마치고 나온 정병국 의원은 "김무성 대표도 '우리가 당을 살려 정권재창출을 하려면 갈라지면 안 된다'는데 공감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가 '비박 단일화'를 촉구하자마자, 단일화 움직임이 실제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한선교 의원은 "지난 워크숍에서 계파 청산 결의문까지 냈는데, 단일화라는 것은 계파의 존재를 강하게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어느 계파는 (대표 선수가) 누구냐 해서 일대일로 한 판 붙자니, 이게 무슨 짓이냐"라고 개탄했다.

    여권에서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비박 단일화' 흐름에 대항해 친박계도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원조 친박'에 해당하는 한선교 의원도 '친박의 맏형' 서청원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한선교 의원은 "친박은 친박인데 나는 요즘 친박 취급도 안 해주고 있다"며 "영향력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단일화 제안은 받아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출마설이 무성한 서청원 의원이 아직까지 고심만 거듭하고 있는 이유에 관해서는 "본인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나오는 게 더 수월해지지 않겠느냐"며 "지난 의총에서 서청원 의원을 따르는 강성 친박들이 몇 분 나와 반대한 게 이유가 돼서 모바일투표가 없어졌는데, 그런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나라도 그런 능력이 있으면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라면서도, 모바일투표를 저지하는 등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강성 친박'을 향해서는 "친박 정신이란 천막 당사 정신인데, 그 정신을 훼손하고 오로지 권력에만 집중하는 모습들은 참 보고 있기 어렵더라"고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