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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사진 오른쪽)과 정병국 의원(왼쪽)은 11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사드 배치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발언을 일제히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뉴시스 사진DB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한 새누리당 이주영(5선·경남 마산합포), 정병국(5선·경기 여주양평) 의원이 한목소리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발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맹폭했다.
이주영 의원은 온건 중도 성향의 친박으로 분류되며, 정병국 의원은 비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두 당대표 후보의 계파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국가안보 앞에서는 계파가 없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이번 8·9 전당대회는 '화학적 융합을 위한 용광로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신호라는 지적이다.
11일 오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한 이주영 의원은 "이런 (사드 배치) 문제를 가지고 국민투표까지 부쳐서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다 검토해서 주권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0일 성명을 통해 한미 군사당국 간의 사드 배치 합의로 인해서 "2000년 마늘파동 등 우리에게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우려된다"며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영 의원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의 핵실험·중거리미사일 발사 등 위협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우리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중국 등 외국과의 관계도 전혀 배제해선 안 되겠지만, 주권적으로 우리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안철수 전 대표의 대중(對中) 굴종·사대주의적 태도를 비판했다.
같은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한 정병국 의원도 "(사드 배치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발언은) 정말 지도자로서 할 말이 아니라고 본다"며 "어떻게 이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 생각을 하느냐"고 안철수 전 대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정병국 의원은 "안보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북핵을 막을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하는데, 사드가 그 수단 중에 하나라면 배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나선 것을 향해서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력을 동원해서 막아내면서도 우리 이익을 관철해야 한다"며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들이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국민투표 발언'을 비판했다.
이처럼 친박~비박의 계파를 넘어서서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들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것은 반가운 조짐이라는 지적이다. 4·13 총선 참패 이후 줄곧 무기력한 상태에서 사분오열·지리멸렬한 모습만 보이던 새누리당이었는데, 유력 당권 주자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사드 배치 국민투표" 발언을 계기로 모처럼 일치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주영 의원과 정병국 의원은 이날 계파 청산과 당의 화합·소통에 무게를 실었다.
이주영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또 계파대립, 계파싸움을 반복하면 새누리당는 영영 희망이 없을 것"이라며 "화학적 융합을 하는 용광로가 돼줄 당대표가 필요한데 그 점에 있어서 내가 최적임자"라고 자처했다.
정병국 의원도 "지도부 몇몇 사람이 임의대로, 또는 계파의 이익대로 움직이는 정당은 안 된다"며 "당원이 중심이 돼 늘 당원의 의사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는 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