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오찬에선 朴대통령으로부터 "나라 어려울 때 희생" 직접 당부받아
  • ▲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 충청 대망론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 충청 대망론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재선·대전 동구)이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 일성(一聲)으로 '충청 대망론'을 언급했다.

    충청 출신의 충청 지역구 의원으로는 이장우 의원이 첫 8·9 전당대회 출마자다.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은 대전 출신이지만 현 지역구는 서울 양천을이다. 이에 따라 이장우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지도부에 들어갈 경우 '충청 대망론', 구체적으로는 '반기문 대망론'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장우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할 뜻을 공식화했다.

    그는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거센 파도는 우리 당의 내부 갈등과 오만·독선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무거운 마음으로 새누리당 앞에 놓인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재창출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출마 공약으로는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한 뒷받침 △정치개혁 추진 △보수개혁을 통한 따뜻한 민생·안보정당 창출 △국회개혁에 총력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이날 이장우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충청 대망론'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4월초 박근혜 대통령은 충북 음성 출신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미국 워싱턴DC에서 극비리에 회동을 가졌다. 이후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단 초청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장우 의원에게 직접 "충청도 분들이 나라가 어려울 때 애국심을 가지고 희생해왔다"고 당부한 바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 충청 출신이지만 최근 당무와 관련해 갈등을 빚었던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태흠 의원에게도 "같은 충청도 분들끼리 화합해서 잘 지내라"고 주문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따로 '충청도 분들의 애국심'과 관련해 특별한 당부를 받은 이장우 의원에게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장우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충청 출신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충청의 정치력을 키울 것이고, 그러한 정치력을 바탕으로 충청 대망론을 실현할 것"이라며 "균형잡힌 대한민국을 만들 올바른 정치지도자가 나오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 ▲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충청 대망론을 언급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충청 대망론을 언급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충청 대망론'을 바탕으로 출현할 '균형잡힌 대한민국을 만들 올바른 정치지도자'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반기문 대망론'과 관련해 이장우 의원의 '역할론'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친박(親朴)으로 분류되는 이장우 의원은 출마에 앞서, 8·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친박의 맏형' 서청원 의원과도 교감을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이장우 의원은 "(서청원 의원에게) 오늘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서청원 의원은 최다선 의원이고 원내대표·당대표·정무장관을 역임한 경륜 있는 우리 당의 큰 어른"이라며 "이 당을 통합하고 갈라진 당을 수습할 적임자"라고 추어올렸다.

    그러면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구해야 한다"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헌신적 바탕으로 전당대회 당대표직에 출마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서청원 출마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총선 패배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나서서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장우 의원은 "지난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는 새누리당 구성원 그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며 "특정인, 특정 세력에게 패배의 책임을 덮어씌우려 하는 것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당을 자꾸 가르는 말을 하는 것이야말로 당을 분열시키는 일"이라며 "어떤 분도 당내 구성원을 향해서 총선 패배 책임론을 덮어씌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