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발언 소개하며 "이분이 '차별금지법' 지속적으로 정부 압박" 비난
  • ▲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 달 31일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대해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 달 31일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대해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비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내년 대선에서 친박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날을 세웠다.

    이혜훈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반대 포럼'에 참석해 반 총장이 동성애자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차별금지법 입법 시도 사례 및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UN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 대한민국 정부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수차례 권고했다. 이 기간 UN사무총장이 누군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 2013년 4월 15일 국제회의에서 "UN사무총장으로서 세계 정상들에게 성 소수자 차별 금지 노력을 지속해서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발언
    ▲ 2013년 4월 30일 '성 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 행동'에 발송한 서면 내용 중 "저의 모국인 대한민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동성애는 대개 금기시되고 있다. 아직도 성인인 동성 간에 합의된 사적인 관계가 범죄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걱정된다"는 내용
    ▲ 2014년 6월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올림픽은 인종이나 지역, 성적 성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경쟁할 권리를 보장했다"는 기조연설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 총장을 지목해 "이 분이 지속해서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내 조국 대한민국이 수치스럽다'고 이야기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가 정치적으로 누구 편을 들고 안 들고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무너뜨리는 이 법(차별금지법)을 어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밀고 있는 정확히 알아야 필요한 때에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당내 비박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의원은 그간 꾸준히 친박과 청와대에 대립각을 세워왔다. 번번히 정부와 새누리당에 마찰을 빚어온 이 의원이 이제는 정부와 청와대도 모자라 아직 정치권에 입문하지 않은 반기문 총장까지 공격의 대상으로 삼아 비판을 가한 셈이다.

    이 의원은 지난 4월에는 "친박 핵심이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런 강경한 비박 성향 때문인지 이 의원은 최근에는 당내 비상대책위원에 추천됐지만 전국위원회와 전국 상임위원회를 넘지 못했다. 함께 비대위원에 명단을 올린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비박계로 분류됐음에도 재등용 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차별금지법을 처음 발의한 의원은 17대에서는 노회찬 의원이 발의해 10명 정도만 동참했지만, 19대에는 66명이 동참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힘이나 강도가 계속 높아져 막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이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언론에 보도됐던 발언들을 보고한 것"이라며 "누가 대권 후보가 됐든 정책이나 철학 등을 알리는게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움직일지, 어느쪽일지 정해진 것은 없지 않느냐"며 "동성애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공익에 관한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