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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NC엔터테인먼트

    해상구조대원 '캔디걸'. 16일 발매를 앞두고 있는 AOA의 네번째 미니 앨범 'Good Luck'의 콘셉트다. 그럴듯한 단어로 포장했지만, 결국 내세우는 전략이 섹시함이라는 것은 누구든지 예상 할 수 있다.

    지난 2일 공개된 AOA의 티저 이미지는 푸른 해변과 톡톡 튀는 분홍색 배경 속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비주얼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적 부분에 대한 이야기와 내용은 뒤로 밀린듯한 모양새다.

    2012년 싱글앨범 'Angels' story'로 가요계에 발을 내디딘 AOA는 어느덧 데뷔 5년차에 접어들었다. 당시 이들의 타이틀곡 'ELVIS'는 밝고 상큼한 이미지를 통해 원초적인 섹스어필과는 차별화된 노선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러한 시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반응이 지속되자 2014년 1월 '짧은치마'라는 곡을 통해 수 많은 걸그룹과 별다른 차별성이 없는 모습으로 컴백했다.

    그럼에도 도발적인 안무와 가사는 남성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데 성공하며 단숨에 인기 스타로 발돋움했다.

    AOA는 이후 '짧은 치마'의 성공에 고무된 듯 '단발머리', '사뿐사뿐', '심쿵해' 등 섹시 콘셉트의 곡을 연이어 발표하며 전형적인 틀에 짜여진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방향을 확고히 했다.

    이전에 잠시 선보였던 밴드 콘셉트의 스타일은 완전히 뒤로 한 채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상품으로 변모했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대중들이 좋아하고 지금 AOA에게 원하는 모습이 그것이라면, 이에 맞출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이돌의 숙명이자 한계일 것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동안 주효했던 전략의 정점을 찍으려는 듯 더욱 화려하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통해 팬들의 기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하지만 AOA의 열성팬을 제외한 일반인들이 그들의 음악에 얼마큼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해 들였던 이상의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이뤄질 수 없다. AOA가 진정성을 갖춘 아티스트로 팬들 곁에 오랫동안 남기 위해서는 음악적으로도 더욱 진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