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 "주변에서 당 대표 출마 권유 많다" 마음 굳히나
  •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을 거치면서 저에게 당 대표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당대표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1일 "총선을 거치면서 저에게 당 대표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당대표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당대회 룰이 어떻게 변하는가 하는 것도 마음을 정하는 데 필요한 사항"이라며 "지금은 무념무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에 요청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고민이 없지는 않다"고 말해 원외 자격으로 당대표에 출마할 가능성을 보였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2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 다 하겠다. 특히 대선과 관련해 어떤 일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뛸 각오"라면서 당권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오는 8월말~9월초에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선출될 당대표는 내년 대선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된다. 정청래 의원이 '정권교체'의 강한 뜻을 보이고, 전대 룰에 따라 마음을 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원외 자격으로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청래 의원은 김종인 대표 체제의 비상대책위원회의 향후 역할에 대해선 "앞으로 비대위는 3~4개월 동안 새로운 무엇을 짜겠다, 새판을 짜겠다는 욕심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준비에 공정하게 준비를 하는 것이 지금 비대위의 역할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에 대해선 "비대위는 어쨌든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끝나지 않느냐"며 "그 다음에도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것까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당 대포'를 자칭하며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공갈 막말' 발언 등의 행보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그는 결국 김 대표 체제하에서 이뤄진 공천에서 컷오프 되며 20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앞서 김종인 대표를 둘러싼 '합의 추대' 및 '셀프공천' 논란 당시 김 대표를 향해 "돈 먹고 감옥 간 사람", "셀프 대표는 북한식 용어"라는 등 맹비난을 해왔다.

    이날 정 의원은 김 대표에 관해 말을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20대 국회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종인 대표가 "총선 때부터 누구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지말라"며 특정 세력 및 계파에 속하지 말라는 발언에 대해선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라면서도 "그 원론적인 말대로 잘 될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향해선 "볼썽사납고 자잘하다"고 혹평했다.

    안철수 대표가 최근 '대통령병에 걸렸다', '짠돌이다' 등의 지적에 "그렇지 않다"고 해명하자 이를 두고 "큰 지도자라면 이러저러한 국민의 따가운 질책에 각론으로 하나하나 반박하는 것은 조금 볼썽사나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마치 정권 연장에 부역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게 아니라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길이지, 하나하나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다보면 좀 자잘해지지 않겠나"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