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와대서 자베르 쿠웨이트 총리 접견 "다양한 분야 교류 활성화되길"
  •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베르 쿠웨이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베르 쿠웨이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북한이 제7차 당대회에서 핵(核) 보유를 고집한 것과 관련해 "이는 한반도 및 동북아 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도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자베르 알 무바라크 알 하마드 알 사바(Jaber Al-Mubarak Al-Hamad Al-Sabah) 쿠웨이트 총리를 접견하면서 "북한은 올해 초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지속하는 한편 최근 제7차 당대회에서도 핵 보유국을 주장하면서 핵무기 고도화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 옵션을 포기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쿠웨이트도 유엔의 대북 안보리 결의 이행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노력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자베르 총리는 북한의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 위협에 대해 공감을 표한 뒤 "박 대통령의 당부를 각별히 유념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자베르 총리는 양국 협력관계 발전, 인프라·정보통신기술(ICT), 보건·문화 협력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쿠웨이트 방문 이후 관련 후속 조치들이 구체화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자베르 총리는 "이번에 순방하는 여러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중요한 국가이며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 협력 증진에 있어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가 추구하는 신성장 동력 창출 발전 전략과 우리 창조경제 간 윈-윈(win-win)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베르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체결된 신도시, 에너지, 보건·의료·교육 분야 등에서의 협력 업무협약(MOU)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자베르 총리는 "인프라 분야에 있어 한국 기업이 중동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이와 관련해 향후 쿠웨이트가 추진하는 인프라 사업에서 한국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베르 총리는 "제3국 공동 진출에 있어서도 한국과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날 접견에서 자베르 총리는 셰이크 사바 알 아흐메드 사바(Sheikh Sabah Al-Ahmad Al-Sabah) 쿠웨이트 국왕 명의의 친서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친서는 양국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희망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 대통령은 자베르 총리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사바 국왕에게 안부를 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접견은 박 대통령이 수니파의 쿠웨이트와 대척점에 선 시아파의 맹주 이란을 국빈방문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쿠웨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걸프협력회의(GCC) 멤버다. 이슬람권의 종주국을 자처하며 중동의 양대 맹주로 군림하는 이란과 사우디는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원유시장 점유율 등 중동의 패권을 놓고도 치열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날 쿠웨이트 총리 접견은 쿠웨이트를 포함한 수니파 국가들을 달래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