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 대구시당에 입당원서 제출 "분노 임계치 넘어선 민심 알아야"
  • ▲ 4.13 총선 공천파동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유승민(왼쪽 세번째) 의원이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지지자들과 함께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뉴시스
    ▲ 4.13 총선 공천파동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유승민(왼쪽 세번째) 의원이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지지자들과 함께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뉴시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19일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지난달 23일 공천 파동에 새누리당을 탈당한지 27일 만이다.

    총선 참패의 여파에 휩싸인 새누리당 지도부가 유 의원의 복당 신청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찾아 동반 탈당했던 시·구 의원 지지자 등 256명과 함께 입당서류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입당원서 제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복당 허용 여부에 대해 "복당을 신청하는 입장에서 무슨 전망을 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현재 민심의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본다"며 "당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해야 할 시점이고 변화의 출발은 민심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여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는 이날 입당 원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초 선거 다음 날 복당 신청할 생각이었는데 선거결과가 참패로 드러나 그 다음 날 하는게 당에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오늘 복당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민의를 받들어서 민생을 살리겠다는 그 부분은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유 의원의 복당 여부는 중앙당 최고위원회나 새로 구성될 비대위 논의 등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자들에 대해 모두 복당을 허용키로 한데다 중앙당 조직국이 시·도당 차원에서 자격심사를 하지 말고 안건을 중앙당으로 이첩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당은 당초 절차인 시당에서의 입당심사를 생략하고 유 의원의 입당서류를 중앙당에 곧바로 제출했다.
  • ▲ 4.13 총선 공천파동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유승민(왼쪽 세번째) 의원이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지지자들과 함께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뉴시스

    유 의원의 복당 결정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또 한 번 거센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전인 5월 말 전에 유 의원 등을 복당시켜 제1당 지위를 탈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박계 내부에서는 유 의원의 정체성 문제와 청와대와의 관계 등을 거론하며 "유 의원과 함께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적잖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유 의원의 복당 문제는 예민한 문제인 만큼 20대 국회에서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원 춘천에서 재선에 당선된 김진태 의원은 이날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해체 직전의 새누리 최고위에서 복당 방침을 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그럴 권한도, 위치도 아니다"며 "20대 원구성이 된 후 같이 생활할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19대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