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실패에 무소속 후보 복당에 힘실릴 듯, 유승민 복당은 진통 가능성
  • ▲ 원유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시간 마감직후 발표되는 방송사 출구조사를 바라보며 예상보다 낮은 당선결과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김현중 기자
    ▲ 원유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시간 마감직후 발표되는 방송사 출구조사를 바라보며 예상보다 낮은 당선결과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김현중 기자

    20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투표 종료 직후 KBS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21~143석, 더불어민주당은 101~123석, 국민의당은 34~4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만약 이 출구조사가 들어맞는다면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사실상 패배한 것으로 기록된다.

    당초 야권 분열로 인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 달성은 무난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공천 파동'에 실망한 여당 지지층과 부동층이 새누리당에 등을 돌리면서 결국 과반 실패의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과반 실패가 현실화되면서, '공천배제'(컷오프)로 탈당한 무소속들의 복당 여부가 여당의 핵심 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KBS, SBS, MBC 등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집계 결과 인천남을에서 친박(親朴) 핵심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46.7%를 획득해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가 22.3%로 뒤를 이었다(사전투표 결과가 제외된 내용이며 5시까지 출구조사 결과가 반영된 수치).
  • ▲ 무소속 윤상현 의원.ⓒ뉴데일리DB
    ▲ 무소속 윤상현 의원.ⓒ뉴데일리DB

    윤상현 후보는 당선되면 조만간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추후 지도부의 논의가 필요하지만, 윤 후보 복당의 논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수행을 위해 한 석이라도 늘리는 것이 좋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윤 후보의 복당이 자연스레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유승민 의원의 복당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평가다. 이번 공천 파동과 총선 과정에서 유 의원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친박계 지도부가 유 의원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지도부는 친박 윤상현 의원과 비박계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복당시킨 뒤 유승민 의원의 복당은 차후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 등의 복당이 현실화된다면 5월초로 예상되는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6월쯤 개최될 전당대회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대 국회에서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인사와 크게 대립했던 윤상현 의원. 20대 국회에서 복당된다면, 대권행보에 시동을 건 김무성 대표 등과 또 한 번의 양보할 수 없는 혈전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 새누리당은 과반 미달의 성적을 거두면서,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계파간 다툼이 폭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소야대'로 구성된 20대 국회에서는 박근혜정부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