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감탄고토', 문재인 '위장사퇴'에 전북도민 분노 큰 상황" 진단
  • ▲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전북 정읍·고창)가 9일 오전 정읍실내체육관에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읍(전북)=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전북 정읍·고창)가 9일 오전 정읍실내체육관에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읍(전북)=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차세대 정치인인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정읍·고창)가 자신의 본진인 정읍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의 정읍 방문이 예정돼 있던 9일 오전 정읍실내체육관 앞에서 본지 〈뉴데일리〉 취재진과 만나 "문재인 대표가 광주 방문에 이어 오늘 우리 정읍까지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그게 더민주 후보들에게는 아주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오히려 문재인 대표가 와서 더민주는 지금까지의 추이보다 의석을 더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행이 오히려 더민주 호남 후보들에 대한 감표(減票) 요소가 되는 걸까. 유성엽 후보는 전날 문재인 전 대표가 발표한 이른바 '광주시민들에게 드리는 글' 등에 진정성이 전혀 없었던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유성엽 후보는 "문재인 대표가 어제(8일) 광주에서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정계은퇴를 하고 대통령을 포기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분은 그렇게 조건을 걸고 뒷북을 치는데 문제가 있다"며 "차라리 대통령에 나서지 않을테니 우리 더민주 후보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면 모르겠는데, 지지를 못 얻으면 대통령에 못 나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이러한 '조건부 화법'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고,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정치력 부재의 단적인 현상이라는 게 유성엽 후보의 진단이다.

    유성엽 후보는 "2·8 전대 때 우리가 박지원·문재인·정세균(빅 쓰리) 대표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했을 때 문재인 대표의 반응은 '박지원이가 안 나오면 나도 안 나오겠다'는 것이었다"며 "'나도 안 나갈테니 박지원도 안 나오고 우리 당의 얼굴을 한 번 바꿨으면 쓰겠다' 이렇게 능동적인 행보를 보여야 하는데 꼭 상대에게 걸고 들어간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지난해 9월 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졌을 때 이른바 '재신임' 카드를 꺼낸 것을 상기시키며 "꼭 그렇게 조건을 걸어서 하는데 솔직하지 못하고 자꾸 꼼수를 부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 ▲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전북 정읍·고창)가 9일 오전 정읍실내체육관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난 지역민과 반가움과 놀라움이 섞인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읍(전북)=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전북 정읍·고창)가 9일 오전 정읍실내체육관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난 지역민과 반가움과 놀라움이 섞인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읍(전북)=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유성엽 후보는 "문재인 대표가 여기(호남)를 방문한 것은 고육지책일 것"이라며 "고민 끝에 왔으면 솔직하게 '무조건 잘못했다 도와달라' 이렇게 가야지, 무슨 지지하지 않으면 조건부로 은퇴를 하겠네, 대선에 안 나가겠네 하는 것은 아주 계산되고 진정성 없는 발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혼전에 휩싸여 있는 전북 판세와 관련해서는 10석 전석 석권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의 민심이 워낙 점잖아 드러내놓고 목소리가 높아지지 않고 있을 뿐,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를 향한 도민들의 반감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유성엽 후보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향해 "우리 전북과 관련해서 김종인 대표는 그동안 전북 출신이라는 것을 애써 부인해왔다"며 "이제 와가지고 '내가 전북을 대변하겠다'며 전주 덕진공원에 있는 할아버지 가인 김병로 선생의 동상에 가서 사진도 찍고 순창 생가도 방문하는데, 그런 행보를 보이는 것에 전북 사람들이 몹시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차라리 처음부터 전북 사람이라고 내세우고 가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아니라고 그랬으면 이번에도 그걸 그대로 가든지 해야 했다"며 "김종인 대표가 언제는 전북 출신이 아니라고 애써 부인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는 전북을 대변하겠다며 마치 전북 출신인 것처럼 행보를 하니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아주 이중적인 행태에 도민들이 굉장히 화가 나 있다"고 부연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서도 "(전북도민들은) 어떻든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는 것처럼 보이니까 그 자체에 방점을 찍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완전히 물러난 게 아니었던 것"이라며 "김종인 대표의 '셀프' 비례대표 2번 문제가 불거지자 양산에서 올라와 정리하고 반대하던 사람들을 오히려 석고대죄하게 만들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걸 보면서 도민들은 문재인 대표가 완전히 물러난 게 아니란 걸 알게 됐다"며 "짐작은 어렴풋이 하고 있었지만 사퇴한 게 아니라 '위장사퇴'였다는 것을 다 알게 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광주나 전남이나 전북도민들이 '아,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거구나' 하는 것을 다 알았다"고 '호남 민심'을 종합·정리한 유성엽 후보는 "내가 볼 때는 (전북에서는) 거의 10석 석권이 가능할 것 같은데, 만약 최악의 경우에는 1~2석 정도는 혹시 더민주나 무소속 후보에게 넘어갈지 몰라도 8~9석은 확실하다"고 국민의당의 전북 총선 성과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