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전문가 출신 강조…정책에서 승리 자신김경수, 정책차이 없을 것…국정 경험 인물론 부각
  • ▲ 오는 4.13 총선에서 김해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사무소. 그는 이번 총선에서 인물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오는 4.13 총선에서 김해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사무소. 그는 이번 총선에서 인물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을은 PK 지역 특유의 여당 강세가 주춤한 곳이다. 야권에서 단일 후보가 등록해 사실상 야권연대가 이뤄진 지역으로도 분류된다.

    지난 19대 때 이 지역을 지켰던 사람은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었다. 그는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상대적으로 여당 강세가 흐릿해지면서 김해을은 PK 지역 최대의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만기 당협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경수 도당위원장이 나섰다. 이 둘은 전 천하장사 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의 구도로 언론에서 주목받았다. 두 후보 모두 인물론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그러나 두 후보가 선거를 준비하는 방향은 달랐다. 새누리당 이만기 당협위원장은 정책선거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도당위원장은 인물선거를 외치고 있어서다.

    새누리당 이만기 당협위원장은 정책을 내세운다. 교수로서 쌓아온 전문가적 소양을 발휘할 수 있는 정책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다른 정책도 있지만, 특히 전공인 스포츠 분야에 대한 특화된 정책으로 정책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해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도시형 스포츠 센터를 건립하고 국제규격의 종합운동장 건설, 전국 체전 유치 등 굵직한 사업을 공약으로 내놓은 상태다.

  • ▲ 새누리당 이만기 당협위원장은 정책을 내세운다. 교수로서 쌓아온 전문가적 소양을 발휘할 수 있는 정책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새누리당 이만기 당협위원장은 정책을 내세운다. 교수로서 쌓아온 전문가적 소양을 발휘할 수 있는 정책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반면 김경수 도당위원장은 선거의 승패가 정책에서 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역 현안이 잘 알려져있어 여야 후보 모두가 비슷한 정책을 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경수 위원장은 가야역사문화 복원 국가 사업화 추진과 생활체육 인프라 기반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김경수 도당위원장 측은 정책에서 차별점이 없다면 인물론만이 남을 것으로 예측했다. 때문에 국가 행정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믿음직하지 않겠냐는 점을 선거의 주된 프레임으로 가져가면서 인물론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성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 이만기 당협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존경하지만 그것을 이어받는 문제는 다른 문제"라며 "이번 선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해서는 선거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수 도당위원장 측도 지지 않고 맞섰다. 김 위원장 측은 "이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니라 김경수 위원장 자신의 정치를 할 때가 됐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라는 게 숙명이기도 하지만 벗어나야 하는 게 우리의 과제" 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두 후보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성에서 벗어난 선거 대결을 예고한 것이다. 결국 이만기 당협위원장이 전문가로서 차별화된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느냐에 여부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달린 셈이다.

    지역정계에 밝은 한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이 있는 곳이지만 노무현 마케팅이 예전같지 않다"며 "유권자의 관심은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힘있는 후보를 뽑는데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