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글돌’은 그냥 붙여진 수식어가 아니었다. 실제로 만난 그룹 비투비(BTOB)는 유쾌함과 활력이 주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쳤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했다. 보는 사람의 기분까지 좋아지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것을.

    때로는 ‘비글돌’처럼, 때로는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힐링돌’처럼. 가지고 있는 수식어만큼이나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일곱 남자 비투비가 봄바람을 타고 돌아왔다. 기자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비투비를 만나 미니 8집 ‘리멤버 댓(Remember that)’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비글돌’ 비투비가 ‘힐링돌’에서 ‘대세돌’로 거듭나기까지
    ‘비투비’하면 세 가지 키워드가 단번에 떠오른다. ‘힐링돌’ ‘대세돌’…. 그리고 태초에 ‘비글돌’이 있었다. 이들은 각종 레드카펫 포토월에서 탑 쌓기,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패러디 등 ‘비글돌’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것.
    “제가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멤버들에게 말을 꺼냈어요. 레드카펫 행사 한 시간 전, 갑자기 나온 말인데 정말 실현될 줄 모르고 이야기했었죠.”(정일훈)
    “음원순위에 대한 부담감보다 ‘못 웃기면 어쩌지’라는 부담감이 더 커졌어요. ‘웃겨야 되겠다’라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집니다.”(이민혁) 
    하지만 무대 위에서 만큼은 진지하다. 또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 만져주기도 한다. 지난해 6월과 10월 각각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로 ‘힐링 발라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비투비가 이번에도 발라드를 고집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비투비는 앞날을 길게 내다보고 활동 중입니다. 저희의 최대치가 ‘10’ 이라면, 3연속 발라드는 ‘1’ 밖에 되지 않아요. 그만큼 발라드뿐만 아니라 댄스, 힙합 등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비투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3연속 발라드를 택했다고 해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육성재)
    이 말에 뒷받침 하듯 ‘밝은 곡도 다시 할 생각이 있냐’란 질문에 서은광은 “일곱 명의 멤버들이 앨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3연속 발라드를 하니까 팬들도 퍼포먼스에 목말라 하더라.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퍼포먼스 비투비’로 돌아갈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이민혁 또한 “카멜레온처럼 곡에 맞춰 변신할 것”이라며 “어떤 콘셉트든 좋은 곡을 받으면 자신 있게 변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비투비가 ‘대세돌’로 거듭난 이유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아닐까.
  •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Born TO Beat, ‘BTOB’
    비투비로서 개인으로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느덧 데뷔 4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그룹뿐만 아니라 솔로활동까지 성공적으로 일궈낸 비투비는 음악,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동 중이다. 
    “요즘 낚시에 빠져있어요. 아이돌 최초로 낚시TV에 나가보고 싶습니다. 걸그룹 에이핑크 못지않게 삼촌 팬을 모으려합니다. 또는 ‘삼시세끼’ 어촌편에 나가서 낚시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름은 살짝 고쳐 ‘육시세끼’로 하고 싶습니다.”(육성재) 
    “노래를 다루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가장 커요. ‘복면가왕’에 벌써 두 명의 멤버가 출연했기 때문에 섭외당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복면가왕’에 나가데 된다면 부를 노래는 추려놨습니다.”(서은광)
    “개인적으로 솔로에 욕심이 있어요. 실행할 여건만 된다면 여러분께 보여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랩을 하는 래퍼니 힙합이나 알앤비 쪽으로 생각 중입니다.”(정일훈)
    “지난 1월, 휴가를 받아 시카고에 갔습니다. 매형이 프로듀서인데 3일정도 함께 작업해서 다섯 곡을 녹음했어요. 앞서 스트리밍을 한 개 풀었는데, 이후 컴백으로 인해 컴백에 집중했어요. 나머지 곡은 활동이 끝나고 나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프니엘)
    초심은 데뷔 전과 다를 바 없었다. ‘어느 지점까지 올라선 것 같으냐’라는 질문에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춘기다”라고 답하는가 하면, “빙산의 일각의 모습만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아저씨가 돼서도 비투비를 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믿고 듣는, 믿고 보는 비투비 이미지를 얻고 싶습니다. 각인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이창섭)
    “좋아하는 아티스트 앨범이 나오면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전체 수록곡을 듣잖아요. 모든 수록곡이 사랑받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임현식)
    “팬들의 응원봉이 푸른 물결을 이룰 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더 열심히 해서 체조경기장 입성을 목표로 노력하겠습니다.”(이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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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의 비투비, ‘봄투비’
    ‘리멤버 댓’은 설렘 가득한 앨범. 특히 따스한 봄을 맞아 편안히 들을 수 있는 휴식 같은 곡들로 채워져 있다. 타이틀곡 ‘봄날의 기억’은 봄이면 떠오르는 아련한 사랑의 추억들을 감성 깊은 사운드와 가사로 옮겨낸 봄 캐럴이다.
    “봄의 계절에 딱 맞게 ‘봄날의 기억’으로 찾아왔습니다. 활동하기 신날 것 같아요. 이번 봄은 비투비와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서은광)
    “‘괜찮아요’와 ‘집으로 가는 길’은 사랑보다 인생에 대한 힐링송이에요. ‘봄날의 기억’은 사랑에 대한 회상 느낌이죠. 또 기존에 나왔던 봄 시즌 곡들은 달콤하고 밝은 느낌이 많아요. 반면 ‘봄날의 기억’은 따뜻하고 아련해지는 느낌이 많이 담겨있어요.”(임현식)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봄날의 기억’은 촉촉이 젖어있는 느낌이에요. 시련의 아픔을 극복하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댓글을 봤는데, 실제로 이곡을 듣고 시련의 아픔을 이겨냈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정일훈)
    비투비는 자신들을 “봄투비”라 칭했다. 2012년 3월, ‘봄’에 데뷔한 이들은 이번 신곡의 제목 또한 ‘봄’이 들어갔기 때문에 ‘봄날’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터.
    “봄마다 활동했어요. 데뷔도 봄에 했고, 디지털 싱글 ‘두 번째 고백’과 ‘뛰뛰빵빵’ 또한 봄에 활동했죠. 봄에 활동하니 팬들과 함께 보낸 추억이 머릿속에 확실히 자리 잡고 있어 봄에 대한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이민혁) 
    2016년 봄,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비투비는 이 기운을 쭉 이어가고자 한다.
    “‘봄날의 기억’ 활동 후 해외활동을 열심히 할 계획이고, 하반기에는 컴백을 하거나 콘서트를 열 예정입니다. 국내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봄날의 기억’으로 1위를 많이 해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팬 분들은 비투비가 봄투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봄날의 기억’과 함께 산뜻하고 행복한 봄 보내셨으면 합니다.”(비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