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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진구를 ‘반전남’이라 칭하고 싶다. 그간 다소 묵직한 캐릭터를 연기해 ‘상남자’인줄 알았던 그는 유머러스함과 다정함을 겸비한 배우였다. “평소 말이 많아 말을 아끼라고 지적받은 적 있다”라고 솔직하게 밝힐 정도였던 것.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김원석, 연출 이응복‧백상훈)에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묵직한 ‘상남자’ 서대영 상사를 매력적으로 열연 중인 진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베일을 벗기 전부터 ‘믿고 보는’ 배우‧작가‧연출진이 모여 큰 기대를 모은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적수 없는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첫 방송부터 14.3%의 시청률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며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 결국 30%대 장벽을 뚫고 만 것. 그 중심에 선 진구는 체감으로 느끼는 인기 또한 남다를 터. 
    “아무래도 TV매체다 보니 반응이 다른 것 같아요. 멜로드라마니까 여성 팬들이 급격히 늘어났고,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시는 연령층도 다양해졌어요. 인스타그램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팔로워 수나 댓글 반응도 많이 늘었어요. 이렇게 많은 매체와 인터뷰하는 것도 처음이에요. 드라마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 중입니다.”
    인기를 반증한 결과일까. 진구는 ‘태양의 후예’가 방송된 후 인스타그램에 가입해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부터 일상생활의 모습을 담은 사진까지 공개 중이다. 특히 ‘해시태그(게시물의 분류와 검색을 용이하도록 만든 일종의 메타데이터)’까지 야무지게 달며 팬들과 소통 중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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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밖을 잘 돌아다니지 않는 성격이에요. 회사에서 인기나 반응을 체감해보라고 해서 인스타그램을 추천해줬어요. 예전에 카카오스토리를 잠깐 한 적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접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인스타그램이 쉽네요.(웃음)”
    ‘태양의 후예’ 속 4인방(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은 확실한 러브라인과 함께 독특한 ‘케미’를 자랑,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멜로드라마지만 진부하지 않은 관계를 그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중. 진구는 ‘이제야 진정한 이름을 되찾은 것 같다’라는 말에 웃음을 지어보였다.
    “저는 인터뷰를 하는 기간만 기사가 나가요. 하지만 활발히 활동 중인 여진구나 사건사고, 선거 유세 등 세세한 모든 일이 기사로 나가는 부산진구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웃음) 마음을 내려놓은 상태에요. 지금은 제 이름이 진구들 중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진구는 서대영과 180도 달랐다. 드라마 속에선 ‘상남자’ 면모가 강렬했다면, 실제의 모습에서는 ‘유머러스함’이 묻어났다. “KBS2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 시즌1’의 애청자였다”라고 밝히며 의외의 답을 내놓기도.
    “묵직하거나 센 작품을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저의 모습은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를 공개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죠. 원래는 말이 많고 유머러스해요. ‘태양의 후예’는 사전 제작된 드라마여서 스포일러 때문에 말을 아끼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어요. 말을 아끼는 중이라 답답해 미치겠습니다.(웃음)”
    의외의 면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 ‘순정에 반하다’, 영화 ‘마더’ ‘26년’ ‘연평해전’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진구는 어느덧 데뷔 14년차 베테랑 배우였지만 여전히 ‘칭찬’ 받기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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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영화 ‘원라인’을 촬영 중인데 감독님에게 일흔이 넘어서도 칭찬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점점 연륜이 쌓이고 베테랑 타이틀을 받으면 칭찬을 받기 힘들어요. 그래서 동료 배우뿐만 아니라 선배 배우에게도 연기 잘한다고 칭찬해요. 특히 (송)혜교는 뒤통수만 나와도 연기 잘한다고 칭찬했고, (김)지원이에게는 숨만 쉬어도 잘한다고 칭찬했죠. 칭찬이 난무하는 현장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진구에게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인생작을 만났다’라고 말한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그는 사뭇 진지하면서도 덤덤하게 답했다. 14년차 ‘베테랑 배우’란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자신을 솔직하게 평가하고 돌아보는 배우였다.
    “‘인생작’이라는 댓글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14년 동안 좋은 작품에 다 참여했어요. ‘태양의 후예’는 인생에 지나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관심을 받게 해준 고마운 작품인 것은 확실해요. 드라마 ‘올인’ 때 많은 것을 느꼈죠. 영원할 것 같았던 인기는 2주 만에 사그라지더니 3년가량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그 당시는 비참했지만 그 인기를 가지고 왔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사 하나의 소중함을 알고, 찍는 사람의 노고를 알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와 ‘태양의 후예’처럼 관심 받는 작품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참으로 솔직했고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였다. 이는 그의 연기에 고스란히 스며들었고 많은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진구가 선보일 작품과 캐릭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가.    
    “임시완과 함께 ‘원라인’을 촬영 중입니다. 중반부에 접어들었는데 이 작품은 지금의 서대영과 전혀 상반된 캐릭터에요. 역대 가장 능글맞은 캐릭터라 보는 분들도 재밌어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대해도 좋은 웰 메이드 작품을 만들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