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여론 의식했나… 공동선대위원장직 고려중, 비대위원 재신임도 "아직 생각중"
  •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선거전략으로 '경제민주화'와 '호남공략'을 제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선거전략으로 '경제민주화'와 '호남공략'을 제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셀프 공천'·'김종인 대표 사퇴 논란' 등 당 지도부 파행 위기에 놓였던 더불어민주당이 간신히 사태를 수습짓고 선거모드에 들어갔다.

    더민주는 24일 정책적으로는 '경제민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1호 공략 지역으로는 호남을 택했는데 '반문(反文) 정서' 극복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경제"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집권 8년을 '잃어버린 경제 8년'이라고 규정했다. 

    김종인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은 완전히 실패했고 국민은 IMF 위기 이후 가장 큰 시련을 맞고 있다"며 경제민주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서민과 중산층, 보통사람들의 경제주권을 회복시키겠다며 불평등 해소를 위한 포용적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더민주는 선거를 앞두고 흔들렸던 당 지도부도 재정비할 방침이다. 오는 25일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해 기존 비대위 체제를 선거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김종인 대표가 맡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입당한 진영 의원과,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를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그외 중량감있는 인사들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종인 대표가 공천파동 당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비대위원에 대한 재신임 여부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있지 않아 선대위 구성에 변화의 여지를 남겼다. 

    더민주는 오는 27일 중앙선대위 출범을 광주에서 개최하는 등 전통적인 텃밭이었으나 과거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악화된 호남 민심 달래기에 들어간다. 김종인 대표도 26~27일 전남과 광주에 머물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광주에 내려가 호남출신 인물이 배제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제안하는 등 호남 여론 악화에 기여했다. 

    당 지도부가 문재인 전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직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이같은 호남의 반문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종인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지원을 두고 "공식적으로 '어디에 간다'는 식의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