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 "유 의원 칩거 오래되면서 마치 탄압받는 인상, 처사에 문제"
  • ▲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뉴데일리DB
    ▲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뉴데일리DB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 발표를 미뤄왔던 당 지도부가 22일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은 이날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유 의원(대구 동구을)의 공천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다.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24~25일)을 이틀 앞둔 상황이라 더 이상 미루면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친박계 지도부가 당분간 결정을 더 미루면서 유 의원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이 대구 동구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친박계는 유 의원을 향해 불출마를 선언에 나서라고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친박계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유승민 의원 입장이 어떤 상황에서든 꼭 출마를 하겠다는 건데, 당의 분위기는 이미 정해져 있는 상태다"며 "(유 의원이) '당과 나와는 정체성이 달라서 나는 당당하게 무소속으로 심판을 받겠다. 그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같이 심판을 받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그나마 제대로 된 리더가 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요구한 것이다.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가겠다, 탈당하겠다'고 말하는 게 더 리더로서 당당한 길인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홍 의원은 "그래도 리더임을 자임하는 유승민 의원 입장에서 보면, 지금은 당당하지 못하다. 저는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공관위가 유 의원에 대한 결정을 미루는 것과 관련, "유승민 의원에 대한 예우"라고 주장했다. 그는 "컷오프를 한다면 공당으로부터 하여간 어쨌든 선고를 받는 것"이라며 "(컷 오프를 하지 않는 것이) 유 의원에 대한 예우, 애정의 표시"라고 했다.
  • ▲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뉴데일리DB

    박종희 공관위원도 "유승민 의원의 칩거가 오래되면서 마치 탄압받는 인상을 받고 있지 않은가"라며 "그런데 저희가 당내에서 여러 가지 토론을 해보면, 공무원연금법 개정과 국회법 파동 등을 결과론적으로 보면 (유 의원의) 처사에 문제가 조금 있었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유 의원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반면 유승민계인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은 유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출마를 포기할 분은 아닌 것 같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의원은 "유 의원이 출마를 포기할 것 같았으면 진작에 포기를 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유 의원의 거취는) 23일이 새누리당의 공천자대회이기 때문에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23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20대 총선 공천자대회와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28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 심사 발표등 남은 공천 작업 등으로 인한 시간 부족으로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친박계 당 지도부가 유승민 의원 공천 결정을 끝까지 미뤄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