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너지기업 창업, 미래진단 집필 등 '책상물림' 넘어선 '2세 정치'
  • ▲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모에 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성호 전 청와대 행정관.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을 맡고 있으며, 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장남이다. ⓒ뉴데일리경제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모에 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성호 전 청와대 행정관.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을 맡고 있으며, 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장남이다. ⓒ뉴데일리경제 정재훈 기자

    지난달 20일 타계한 우리 정치의 거목(巨木)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장남 이성호 전 청와대 행정관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모에 비공개로 응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정호준 의원(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 △노웅래 의원(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 △남경필 경기도지사(남평우 전 의원의 아들) △김세연 의원(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 △정몽준 전 대표(정주영 전 총재의 아들) 등 많은 '2세 정치인'들이 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성호 전 행정관의 정계 입문은 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이 이성호 전 행정관을 눈여겨보게 된 것은 지난달 24일 서울 수유동 4·19 민주묘역에서 치러진 안장식 때였다. 유족 대표로 감사말씀을 전한 이성호 전 행정관은 고인을 "일생 단 한 차례도 타협하지 않은, 누구보다도 단호하고 강직했던 분"이라며 "평생을 나라와 국민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보냈다"고 회상했다.

    7선 의원이자 민주당 총재를 지냈던 고인과의 인연으로 이날 안장식에는 장례위원장을 맡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200여 명의 정치권 관계자들이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성호 전 행정관이 부친의 성품을 빼다박듯 물려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이성호 전 행정관은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을 맡으며 부친의 유지(遺志)를 물려받아 끊임없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미래진단 - 세계화의 후폭풍, 한국경제를 덮치다'라는 저서를 펴내 "산업혁명 수준의 강도 높은 개혁"을 주장한 이성호 전 행정관의 주장은 새삼 사회 전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직후 이세돌 九단과 구글 알파고(AlphaGo)와의 대국을 통해, 세계 수준의 인공지능과의 격차를 절감한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곧 닥쳐올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호 전 행정관이 저서에서 펼친 지론은 단순히 연구실 한켠에서 떠올린 이론 수준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수소등 차세대 에너지기업을 창업하고 울산의 석유화합산업 현장에서 치열하게 재편되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관찰하면서 정립하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빛난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인 '2세 정치인'이 빠지기 쉬운 '책상물림'의 함정에서 벗어나 치열한 삶을 살아온 현장 경험은 탁상공론이 난무하는 우리 여의도 정치권에 반드시 수혈돼야 할 '새로운 젊은 피'라는 평이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달 이기택 전 총재의 타계 때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모병원을 찾았던 여권 관계자는 "나라와 국민에 대한 걱정 뿐만 아니라 타협을 거부하는 단호하고 강직한 성격까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듯 하더라"며 "비례대표는 우리 정치권에 필요한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성호 전 행정관은) 새누리당이 꼭 키워내야 할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