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무소속 강행, 전병헌-정청래도 탈당 러시?

더불어민주당 강동원 의원이 14일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민주의 컷오프 후폭풍이 더욱 커지는 기세다.

'대선 개표조작'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강동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밀실공천으로부터 컷오프의 합당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며 "정의롭지 못한 당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당의 무분별한 컷오프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라며 "지금 당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 4대강처럼 썩어문드러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강동원 의원은 자신이 공천에서 배제당한 이유로 "18대 대선에서 국가정보원과 국가기관이 자행한 관건 부정선거를 고발했고, 국회에서 개표조작 의혹을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정부질문 당시 저와 가까운 언론인들이 '다음 총선에서 공천이 날아갈 것'이라고 걱정했다"며 "하지만 저는 역사 앞에 부끄러울 수 없었고, 누군가는 정의와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비대위원들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강동원 의원은 "김종인 대표에게 묻는다. 당신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인가, 더불어새누리당 대표인가"라며 "비대위원들은 당을 구하기 위한 위원인가, 당의 정체성을 죽이려는 밀실공천위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을 지키려던 사람들은 쫒겨나고 당을 흔들던 사람들은 살아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강력 비판했던 의원들만 자르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대선 개표조작' 발언으로 당에 큰 혼란을 줬던 강동원 의원이 이처럼 맹비난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강동원 의원은 지난 10월13일 정치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쿠데타'·'친일파의 후예들' 등 막말로 국회 윤리자문위에 공개경고를 받는 등 큰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교과서 투쟁에 집중하고 있던 때라 강동원 의원으로 당 노선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한편 지난 주 컷오프됐던 정청래 의원과 전병헌 의원의 향후 행방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당에서는 대체할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두 의원이 무소속이나 탈당을 선택할 경우 공천결과에 대한 당내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2일 재심 신청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해서라도 살아서 돌아와라"고 말해 무소속 출마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전병헌 의원도 "당이 연좌제를 내게만 특별히 적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재심결과에 따라 법정 공방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컷오프 사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