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비노 세작'발언한 김경협은 경선행…형평성 논란 일 듯
  •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3차 컷오프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전병헌 전 최고위원이 포함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3차 컷오프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전병헌 전 최고위원이 포함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총 107곳의 20대 총선 공천검토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전병헌·오영식 전 최고위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전병헌, 오영식 전 최고위원을 전략공천지역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당 내 공천관리위에서는 탈락자들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 ① 당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았는지 여부 ② 범죄사실 여부 ③ 친인척 및 측근(보좌관) 비리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해도 도덕적·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경우. ④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성수 대변인은 오영식 전 최고위원의 컷오프에 대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 지수가 낮았고, 대체할 인물이 있다"고 밝혔다.

    또 전병헌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측근 비리라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며 "보좌관들 비서관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전병헌 전 최고위원과 오영식 전 최고위원이 당의 색깔과 맞지 않기 때문에 컷오프 대상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전병헌 전 최고위원과 오영식 전 최고위원은 친노에 속하지만, 둘은 문 대표와 다른 목소리 낸 적이 적지 않다.

    합리파로 불리는 전병헌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4일, 당에서 반대한 기업 활력 제고법(일명 원샷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지자 찬성표를 던졌다.

    그는 당내에 팽배한 운동권식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당과 합의를 하고 국민 앞에 약속한 이상 그대로 이행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통령을 향한 발언이기는 하나, 문재인 대표가 북한의 지뢰 도발 당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가 5.24 조치를 요구하며 갈지(之)자 대북정책을 할 때도 "일관성 있는 철학과 소신 있는 정책을 내놓기를 촉구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전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동작갑에는 마땅한 대안도 제시되지 않았다. 김성수 대변인도 "대체할 인물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답했다.

  • ▲ 더불어민주당 오영식 전 최고위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친노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에 반발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오영식 전 최고위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친노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에 반발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오영식 전 최고위원 역시 문재인 전 대표에 각을 세운 적이 있다. 오 전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가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상을 발표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더군다나 '비노 세작'발언으로 당내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받았던 김경협 의원의 경선이 확정된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이에 대해 전병헌 전 최고위원은 "충격적이고 황당하다"면서 "승복할 수 없고, 재심을 검토하겠다"는 반응이다.

    그는 "동작갑 지역은 새누리당이 내리 5선을 한 지역"이라며 "당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고 헌신한 대가가 공천 탄압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의 여론조사에서도 최상위 순위여서 하위 50% 정밀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고, 공관위에서도 문제 제기 없이 분위기 좋게 면접을 보았는데도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검찰의 정치탄압을 악용한 당의 공천탄압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보좌관 문제는 이미 법원의 판결 내용에도 나와 있듯이 사적유용이 아닌 전액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증명됐다"며 "표적 정치탄압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히려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서 검찰의 혹독한 수사와 조사를 받아, 누구보다도 도덕성에서 객관적인 검증을 받은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결격사유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