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4년간 예산 확보 성과 소개… 3선시 영암도 '예산 수폭' 못 피할듯
  • ▲ 더불어민주당 이윤석 의원이 29일 광주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에서 공관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윤석 의원이 29일 광주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에서 공관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선수(選數)인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윤석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열린 공천심사'에서 서삼석 전 무안군수의 날카로운 공세를 여유 있게 받아넘기며 경륜을 과시했다.

    공관위의 컷오프 시사에 따라, 더민주 전남 무안·영암·신안 선거구의 경선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윤석 대 서삼석의 '리턴 매치' 형태로 압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매체는 벌써부터 일찌감치 무안에 근거를 둔 이윤석 의원과 영암에 근거를 둔 민주당 박준영 공동대표(전 전남도지사) 간의 본선전의 향배를 내다보고 있다.

    이윤석 의원은 29일 광주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열린 공천심사'에서 재선(再選)의원 임기 4년 동안 의정 활동의 성과물을 보고함과 동시에, 대의대표에 뜻을 두었던 젊은 날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강한 다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무안·신안은 국가의 예산을 대단히 필요로 하는 지역"이라며 "국회의원 300명 중에서 여당 당대표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은 지역구 예산을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안·신안에는 1000개 이상의 섬이 있는데, 섬에 있어서 다리는 생명줄과 같은 것"이라며 "이러한 다리를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해왔다"고도 덧붙였다.

    20억 원의 국비 예산이 책정된 지역구 관내 흑산도 공항과 관련해서는 "너무나 멀어서 외로운 흑산도에는 (다리 대신) 공항의 건설을 약속했다"며 "다들 비웃었고 할 수 없을 것이라 했지만, 19대 국회에서 흑산도 공항을 이뤄냈고 2020년에 개항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19대 국회 임기 4년 내내 국회 국토위에서 일했고, 특히 전반기에는 재선 의원으로서 국토위 야당 간사를 맡으면서 추진력 있게 이뤄낸 성과라는 평이다. 만일 20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하면, 32년 만에 호남 출신으로 국토위원장을 맡았던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에 뒤이어 호남 출신 국토위원장이 다시 출현하는 상황도 유력하다.

    주승용 원내대표가 국토위원장을 맡으면서 그의 지역구인 여수를 중심으로 전남 동부에 조(兆) 단위의 '예산 수소폭탄'이 떨어지면서 지역 발전이 앞당겨진 것을 감안하면, 이윤석 의원이 3선 고지에 등정할 경우 무안·신안은 물론 새로이 선거구에 편입될 영암군도 '예산 수소폭탄'의 피폭 범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석 의원은 "우리 무안·신안은 농산물 값, 수산물 값을 정당히 받고 맘편히 지내는 게 애국이고 지역민을 사랑하는 것"이라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말을 맺었다.

  •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9일 오후 광주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공천 심사를 진행한 가운데, 전남 무안·영암·신안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윤석 의원과 서삼석 전 무안군수가 공천심사에 임하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9일 오후 광주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공천 심사를 진행한 가운데, 전남 무안·영암·신안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윤석 의원과 서삼석 전 무안군수가 공천심사에 임하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이날 더민주 전남 무안·영암·신안 '열린 공천심사'에는 현역 지역구 의원인 이윤석 의원 외에도 백재욱 전 박원순시장정책특보, 주태문 전 전남도당 사무처장, 서삼석 전 무안군수가 함께 참석했다.

    4년 전에도 이윤석 의원과 공천을 놓고 경쟁한 바 있는 서삼석 전 군수는 "도덕적으로 사회에서 비난을 받거나 지탄받는 사람들이 후보가 되거나 의회에 입성하면 절대 국민들을 생각할 수 없다"며 "17년 선출직하면서 부정이나 비리에 연루된 바 없는 나같이 깨끗한 사람이 (의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재욱 전 특보는 "중앙당 사무처에서 20여 년 정당정치를 배워왔다"며 "그동안 우리 호남의 정치가 기득권에 안주하며 부패하고 무능해졌는데,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주태문 전 사무처장은 "정치를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를 보면 상대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불신이 싹트고,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네 명의 공천신청자가 정견 발표와 이어 질의·응답을 마친 직후 이강일 공천관리위원은 "네 분께 기회를 다 드렸으면 좋겠는데, 결선투표제도 있고 하니 시간 관계로 다 경선을 붙여드리기가 어렵다"며 "면접과 서류 제출 등을 다 비교 검토해서 두 분 정도가 경선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컷오프를 시사했다.

    4년 전 19대 총선을 앞두고 2012년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치러진 경선에서도 백재욱 전 특보와 주태문 전 사무처장이 컷오프되고, 이윤석 의원과 서삼석 전 군수가 모바일투표와 현장투표로 경선을 치렀다. 당시 이윤석 의원은 합산 51.2%를 득표해 48.8%에 그쳤던 서삼석 전 군수를 따돌렸다.

    한편 〈폴리뉴스〉 등은 29일 전남 무안·영암·신안 선거구에서 더민주 이윤석 의원과 민주당 박준영 공동대표 간의 본선전이 치러질 것이라 전망했다. 〈폴리뉴스〉는 "이 경우 이 지역 선거구의 본선 경쟁은 역대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이윤석 의원의 파란만장한 총선 대결사(史)도 새삼 재조명받고 있다. 이윤석 의원은 이날 '열린 공천심사'에서 "2008년 18대 국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아드님 김홍업 국회의원을 상대로 351표차로 승리해서 올라갔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한화갑 민주당 총재와의 경쟁에서 승리해서 올라갔다"며 "(국회 앞마당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석 장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간절하게 원했던 꿈을 이룬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이라고 스스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