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익집단에 자유롭지 않아, 문재인은 기초가 부족"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9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UN사무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 코멘트를 던져 주목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9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UN사무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 코멘트를 던져 주목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로 지목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대해 "전형적 직업외교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종인 대표는 29일〈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일부 계파가 그런 환상을 가진 것 같다"면서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 UN사무총장 경력으로 대권 도전은 무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계속되는 마이웨이 질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 주류세력과도 연일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그런 그가 더민주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대해서도 한 수 아래로 평가한 것이다.

    김 대표는 당 밖의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나는 그쪽에서 오라고 해도 안 갈 사람"이라며 "이런 이야기를 하면 흥분하겠지만, 정당은 아무나 몇 사람 모여 되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의원 생활 2년밖에 안 된 안철수가 경륜이 있느냐"며 "한 때 40%가 넘는 지지율에 대한 환상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애초에 박근혜 대통령 편에 섰던 이유는 탐욕스럽지 않은 사람, 그 주변이 심플한 사람, 이익집단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앞의 두 가지는 맞았다. 다만, 남들에게 신세를 안 졌기에 경제 운용의 탈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내가 잘못 봤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뒤로 한 번도 연락이 없었던 건 사실"이라며 "어쨌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싸우는 꼴을 보면서 팔자에 없는 일을 맡게 됐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당 밖의 차기 주자들에 대해 '환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김종인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기초가 부족하다고 날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안보에 대한 지혜, 글로벌 사회 인식 ▲글로벌 사회에 대한 인식 ▲경제 지식 ▲미래 교육에 대해 완전하지는 않아도 기초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남에게서 듣고서 판단할 줄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민주는 실용적 정당을 표방한다. 국민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야지, 원론적 얘기만 늘어놓으면 되느냐"고 강조했다.

    또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을 위해서 온 사람"이라면서도,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는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내가 필요하면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총선이 끝나도 당을 계속 운영할 것이냐는 질문엔 "권력은 일하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총선이 끝난 뒤 옛날처럼 서로 찧고 싸우면 남아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