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석 절박한 野圈 … 지지 이끌어내야 승산 있을 듯이준석, 청년 정치인에서 총선의 '축' 되다
  • ▲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24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노원병 출마를 공식화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24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노원병 출마를 공식화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 이전에 '정치권교체'와 '세대교체'의 초석을 놓아달라"며 노원 병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여야가 10년 주기로 정권을 주고받았지만 국민이 만족할만한 정치문화를 만들지 못했다"면서 "반복된 정권교체로도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계동이 야권 강세지역이라며 우려하는 분들이 많지만 여야에 상관없이 '상계동 정서'를 이해하고 있는 후보들의 강세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6년 상계동이 개발된 뒤부터 지역의 발전과 변천사를 보고 자란 후보들이 곧 나올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전 위원장은 자신을 상계동 정서를 마음에 담고 자란 첫 세대라고 했다.

    그는 "서른 두 살이라는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리기 때문에 못하는 것들이 아니라 젊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만 26세의 나이에 국회의원이 됐고,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만 32세의 나이에 아칸소 주지사에 선출됐다며 사례도 제시했다.

    나아가 "따뜻하고 정의로운 개혁보수의 길을 걷겠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나갈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에게 그려 바쳤던 좋은 밑그림을 채색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위원장이 출마하는 지역은 노원병으로 국민의당을 이끄는 안철수 의원과 정의당의 노회찬 전 의원이 노리는 지역구다. 야권의 강세 속에 다양한 변수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그로서는 험지 출마인 셈이다.

    특히 최근 야권의 분열은 모든 정당에 한 석을 더 절박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원내에 의석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정의당으로서는 한 석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당의 간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협상의 대상으로 올리기는 어려운 이유다. 더군다나 정의당은 야권연대 논의에서도 좀처럼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다르지만, 국민의당을 이끄는 안철수 의원의 입장에서도 한 석에 목매는 처지는 마찬가지다.

    비록 현재까지 국민의당이 다른 야권 정당들보다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다고 하지만, 최근의 지지세는 다소 주춤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추가 탈당이 더는 없는 데다 당내 알력싸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다.

    또 국민의당으로서는 현재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제3정당을 표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제1 야당의 지위로 올라서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역설적으로 연대의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사실상 당의 간판이자 운명을 짊어진 두 후보가 젊은 여당의 후보에게 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선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쉽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안철수 후보와 노회찬 후보 중 한 사람이 비례대표로 움직이면서 이준석 전 위원장과 1:1 구도를 형성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아직 실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결국 다양한 변수 속에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자신에 긍정적인 표를 얼마나 가져갈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전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국민께서 확인하고 계시듯 새정치라는 용어를 독점하려고 하는 독선은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저는 젊음과 청년이라는 거대한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당에서 꽃가마를 태워주겠다는 말씀은 감사하지만, 상향식 공천 또한 정치발전의 초석"이라면서 "지역에서 당원들과 유권자가 태워주는 꽃가마를 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