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더민주 양심없어…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수단 사용하는 낡은 정당"
  • ▲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21일 전남 보성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남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전력을 비판하고 있다. ⓒ보성(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21일 전남 보성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남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전력을 비판하고 있다. ⓒ보성(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전두환정권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서 활약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전력(前歷)을 계속 문제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상진 위원장은 21일 전남 보성의 다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남도당 창당대회 축사를 통해 "정말 슬프게도, 분노스럽게도 전두환 국보위에 참여했던 분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 바치는 오늘날의 제1야당의 모습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더불어민주당과 결연히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전두환정권 국보위에 참여했던 김종인 위원장이 더민주의 선대위원장으로서 외견상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는 점을 가리켜 "더 이상 (더민주는) 광주민주화운동, 4·19 운동, 6월 민주항쟁 등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며 "이렇게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낡은 정당과는 결단코 타협하지 않고 분연하게 끝까지 싸우겠다"고 재차 천명했다.

    그간 국민의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임내현 의원의 모두발언 등을 통해 더민주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전력에 대해 간간히 비판해왔지만, 당의 첫 시도당 창당대회 축사를 통해 창당준비위원장이 직접 직격탄을 날린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하면서 논란을 확산시켜나가겠다는 뜻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또, 호남 민심의 흐름이 신당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더민주의 '약한 고리'인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전력을 집요하게 문제 제기해, 호남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더민주는 김종인 위원장 전력을 국민의당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것에 대단한 불쾌감을 피력하고 있다.

    더민주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잔류를 선언한 자리에서 "(국민의당이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전력 비판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네거티브한 전략을 취하는 것은 초창기라 그럴 수 있지만, 좀 더 성숙한 자세로 임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 5·18 단체가 21일 국민의당 광주광역시당 창당대회가 열리기에 앞서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5·18 단체가 21일 국민의당 광주광역시당 창당대회가 열리기에 앞서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그러나 이 말을 접한 한상진 위원장은 단호하게 일축했다.

    한상진 위원장은 이날 전남도당 창당이 끝난 직후 다향실내체육관 내부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개인의 선택에 대해 타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영선 전 대표의 당 잔류 선언은 '개인의 선택'으로 십분 이해하겠지만, 국민의당이 더민주 김종인 위원장의 전력을 공격하는 것까지 '하라, 하지 마라'하는 것은 '남의 집 잔치에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격'으로 불쾌하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과 정통, 지지자들의 열망을 완전히 헌신짝처럼 저버린 제1야당의 행태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문제 제기하겠다"며 "그럼으로 인해서 더불어민주당이 말은 '민주당'이라지만 사실은 더 이상 민주당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선언하고 증명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상진 위원장이 이처럼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전력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것은 이 건으로 인해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날 오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대회가 이뤄지기에 앞서 5·18정신실천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친노패권주의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형주 5·18정신실천연합 의장과 최운용 집행위원장이 함께 낭독한 이 성명서에서 이들은 "정강정책에 명시된 5·18 정신을 팔아먹은 더민주 문재인은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며 "전두환·노태우의 하수인으로 민정당~민자당 등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네 번씩이나 해먹은 김종인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나아가 "호남인이 만들어준 참여정부 친노패권세력의 배은망덕 행위를 전 호남인은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모든 야권 세력은 5·18 정신을 깊이 존중해 합리적 개혁 노선의 정치 개혁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