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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최원식 대변인.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이 의원총회를 연기하고 '숨고르기'와 함께 내부 전열 재정비에 돌입한 가운데, 소속 의원들은 당내 불화설에 대해 적극 해명하면서 다가오는 주말까지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의 최원식 대변인과 김관영 디지털정당위원장 등 당직을 맡은 의원들은 19일 각각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와 교통방송라디오 〈열린아침〉 등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원식 대변인은 "요새 (탈당이) 멈칫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30명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라면서도 "이번 주까지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9일 현재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김한길·김영환(이상 4선) 김동철·주승용(이상 3선) 문병호·장병완·유성엽(이상 재선) 안철수·임내현·김관영·최원식·권은희·황주홍·김승남(이상 초선) 의원 등 14명이다. 여기에 신학용·최재천 의원의 합류도 예정돼 있다고 보면 16명이 된다. 4명이 추가로 합류해야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관영 의원도 "몇 분이 지난 주말에 탈당하기로 했다가 조금 늦춰지고 있는데, 정치 상황 변화가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조금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가능한 빨리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도 최근에 의원들과의 회의석상에서 교섭단체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 언급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교섭단체를 만들어 우리의 역할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강조했다.
최원식 대변인이나 김관영 의원의 이러한 언급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측근 세력의 '현역 의원 홀대설'이나, 국민의당 일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당 잔류를 종용했다는 '잔류종용설' 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의당은 안철수 위원장의 측근 세력과 현역 의원 '신당파' 사이에 알력 다툼이 있으면서 현역 의원이 홀대받고 있다는 설(說)에 휩싸였었다. 이 연장선상에서 더민주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8일 전남도의회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먼저 탈당했던 의원들이 남아 있는 의원들에게 '오지 말라'는 말을 했다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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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김관영 디지털정당위원장이 18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기획조정회의에 참석해, 다른 의원들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김관영 의원은 이러한 불화설에 대해 내부 이견이 있는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극복 가능하다며 해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안철수 위원장의 진심캠프 사람들과 탈당파는) 출발과 정치 백그라운드가 다르기 때문에 전혀 같을 수는 없고, 일하면서 결이 다른 것을 서로 맞추어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서로 이견이 있더라도 대화와 타협, 조정을 통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민주 및 친노패권주의에 영합한 세력을 겨냥해 "우리 쪽에 조그마한 이견이 있는 것을 좀 더 부풀리고 과장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같이 의논하는 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또, 공천 문제가 결국 '불화설'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어제(18일) 점심 시간에 의총 대신 탈당 의원들이 다 모였었다"며 "공천을 보장해달라는 이야기는 우리들의 의사와는 전혀 다르고, 다른 신인들과 공정한 룰에 의해 경쟁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공언했다.
원내교섭단체의 조속한 구성을 기대하면서도, 국민의당 의원들은 불화설에 따른 '숨고르기'와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하는 듯 후속 탈당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특히 유성엽 의원에 이어 전북 지역 2호 탈당인 김관영 의원은 전북에서 현역 의원의 추가 탈당에 거의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원식 대변인은 이번 주내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한 추가 합류 4명의 의원에 관해 "본인들도 고민을 많이 하고 더민주나 저희 쪽에서 설득하고 또 지역구도 복잡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김관영 의원도 18일 더민주 전라북도 의원 9명이 '불탈당 집단 선언'을 한 것을 가리켜 "전라북도 의원들의 더민주 잔류 의사는 존중한다"면서도 "전북도민들의 민심에는 거대한 교체의 흐름이 있고, (불탈당 선언으로) 그 흐름을 막기에는 도도한 흐름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당초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민의당 첫 의원총회가 잠정 연기된 것과 관련해 최원식 대변인은 "원래 오늘(19일) 10시에 열기로 했는데 그 시간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며 "비켜주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 하루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