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핵심 릴레이만찬 "총선필승-국회선진화법 폐기" 의기투합

  • 지난 13일 새누리당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과 당내 재선 의원들과의 만찬회동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한 성토가 적잖이 터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민생경제 법안 미처리로 인한 입법 비상사태가 초래됐음에도 정 의장이 직권상정 등의 국회 정상화에 나서지 않고 있어 정 의장을 조속히 설득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회동에 참석했던 의원들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는 "지금 정의화 의장은 의장으로서 자기역할을 못하고 있다",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의장의 입장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의장으로서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인지 모를 리는 없을테고, 혹시 본인이 정치적으로 계산된 게 있어서 그런 것이라면 그것을 버려야 한다. 그것을 우리들이 도와줘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이에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은 "다들 사태를 정확하게 보고 바르게 진단하고 계신다"고 공감의 입장을 밝히며, "이런 의견들을 수렴해서 전달할 것은 전달하고, 설득할 것은 설득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모두 열심히들 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오죽 답답했으면 국민을 상대로 이런 하소연을 했겠는가"라는 통탄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날 회동의 핵심은 모두 열심히 해서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총선 필승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었다"며 "식물국회의 주범인 국회선진화법을 반드시 폐기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180석을 확보해야 하고 반드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는 얘기들이 중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날 박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그렇게 국민을 상대로 절절하게 호소를 했는데, 우리 정치권도 좀 반성하고 자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지경까지 오게 된 데에는 정치권의 책임은 물론 정의화 의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말에 다들 공감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서 발이 묶인 쟁점법안과 관련 "국회까지 찾아가서 법안을 통과해 달라고 누누이 설명하고 또 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치해 설명하고 했는데 통과시켜 주지 않고 있다"며 "그러면 이제 국민께 직접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나. 국민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만찬은 최 의원이 전날 이임식을 갖고 여의도 국회로 공식 복귀한 뒤 의원들과 함께한 첫 저녁 식사자리였다. 친박계 재선 의원인 노철래ㆍ유재중ㆍ이진복ㆍ조원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 모처에서 초선 의원들과 가진 만찬 회동에서 "3선 의원으로서 12년째 정치를 해보니 제일 중요한 것은 '의리'였다"며 한번 맺어진 인연은 의리로 맺어진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복귀한 최경환 의원이 친박 의원들과 릴레이 만찬회동에 나서는 등 당내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최 의원이 친박 세력을 결집시킬 새로운 좌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