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면전서 "솔선수범 리더십 그리워" 직격탄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김태호 최고위원.ⓒ뉴데일리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김태호 최고위원.ⓒ뉴데일리

     
    4.13 총선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친박(親朴·친박근혜)계와 비박(非朴)계가 공천 주도권 싸움을 본격적으로 벌이면서 새누리당 내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상대 계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친박계인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4일 김무성 대표 면전에서 "최악의 국회에 몸담았던 분들이 최대의 숫자로 공천 받을 공산이 크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는 김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 대표를 겨냥해 "차디찬 바다로 먼저 뛰어들어서 수천마리 생명을 따르게 하는 펭귄, 첫 번째 뛰어든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하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솔선수범하고 희생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퍼스트 펭귄'이 안 보인다"며 "희생과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이 참으로 그립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추구하는 상향식 공천에 대해서는 가치는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 명분과 현실은 너무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며,
     "요즘 새누리당의 모습은 국민을 위한 대변이 아니라 비박, 친박의 이익을 대변하는 지도자들만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어 참으로 두렵다"고 우려했다. 

    김 최고위원은 나아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더민주의 수장은 과거 부정부패에 연루된 분"이라면서 "그런데 왜 더민주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겠느냐. 변하려고, 인재영입을 하려는 노력이 보이기 때문에 국민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재영입은 없다"고 못 박은 김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당내 시선은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이후로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에서 진박(眞朴) 지원사격을 위한 '개소식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전날 최 의원은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대한민국 헌법1조는 대한민국에서 확실하게 지켜지고 있다. 헷갈리는 사람이 있어서…"라고 말하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대구 동구을)를 정면 겨냥했다.
  •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뉴데일리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뉴데일리

    앞서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예비후보 등록과 관련, "거리에서, 시장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며 헌법 조항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면서도 헌법 제1항을 들먹이며 박근혜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 헌법학계 최고 권위자(정종섭 예비후보)가 그렇게 해석했으니까 이제 그런(유 전 원내대표와 같은) 얘기는 안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 전 원내대표의 발언을 거듭 비판했다. 

    비박계 일각에서는 최 의원의 '진박 지원사격' 등의 최근 행보에 대해 "오히려 수도권에서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최경환 의원의 진박 후보 지원유세에 대해 "오히려 대구 현역 의원들은 최경환 의원의 진박 감별 행위를 즐기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진박 쪽도, 지금 자기들이 하는 게 자기들 당선, 경선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하는 것을 좀 빨리 깨닫는 것이 본인들에게도 유리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친박계는 서로 격로하는 자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 의원의 이른바 '진박 투어' 논란에 "해당 후보들이 예비후보로서 그 지역 주민을 위해서 열심히 하고 큰 결심한 그런 자리에 선거사무소를 연 것에 대해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라고 일축했다. 

    유기준 의원은 또 "서로 힘을 모으고 서로 격려하고 또 이제 앞으로 어떤 일을 같이할 것인지 의논하는 자리"라며 "어떤 무슨 계파적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박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