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국회' 국민적 지탄에도 불구 "김무성 위협하는 대권 변수" 주장
  •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

     
    "최악의 식물국회." 19대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다.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회가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산업 촉진법 노동개혁법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대테러방지법 등을 조속히 통과시키기는 커녕, 당리당략을 앞세우며 싸움만 펼치고 있다는 얘기다.

    국회를 향한 국민적 지탄이 하늘을 찌르게 된 배경에는, 망국법이라 불리는 국회선진화법을 앞세운 야당의 횡포는 물론, 야당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여야 합의 우선'이라는 기대할 수 없는 주문만 되풀이하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책임이 적지 않다.

    정 의장은 최근 쟁점법안 처리 및 국회선진화법 직권상정 등을 놓고 정부여당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향후 대권을 고려한 개인정치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광주 출마설, 국민의당행(行)설 등의 각종 루머가 난무했다.

    이런 와중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대권후보로서 몸값이 올랐다며 정 의장을 극찬하는 기사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미디어오늘은 29일 '몸값 뛰는 정의화, 김무성 위협하는 대권 변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의화 의장이 '정의의 꽃'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여야 충돌을 막기 위해 조율을 하는 융통성을 발휘하면서도 법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개정된 국회법을 지켜 처리하는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또 "과거 발언에서도 '의회주의자' 정의화 의장의 원칙을 엿볼 수 있다"고 치켜세우는가하면, 정치평론가의 발언을 인용해 "대권후보 역량면에서 보면 갖출 것은 갖췄고 흠결 역시 김무성 대표보다도 많지 않다. 무엇보다 국민의 국회의장이라는 메시지에 상당한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과 사사건건 각을 세운 정 의장을 유력한 대권 후보 반열에 올려놓은 셈이다.
  •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
    정 의장 측은 이 기사를 국회의장 공식 사이트와 공식 블로그에 올려놨다. 국회의장 대변인실은 "매일 의장과 관련 보도를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정 의장이 각종 논란을 야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보도는 대체적 민심과 동떨어진 주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정 의장은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의 야당 입당설 비판에 대해 조 원내수석에게 "천벌을 받을 것", "길 갈 때 차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협박성 막말을 쏟아내 파문을 야기했다. 여당에서는 "그게 의장으로서 할 말인가", "당장 사과해야 한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정 의장은 정부여당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저는 의회민주주의자",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라고 주장했지만, 개인정치 논란을 가리기 위한 궤변에 불과하다는 비난만 받았다. 

    정 의장이 지난해 12월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거부하면서, "의장은 무엇보다도 대통령 다음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나라를 생각한다는 분이 이런 행동을 보일 수가 있느냐"고 성토했고,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정 의장을 향해 "'의장은 나라를 많이 걱정하는 사람'이라는 등의 그런 얘기는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전방에서 보초를 서는 이등병도 국회의장보다 더 나라를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지금까지 정 의장이 한 게 무엇인가.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며 대권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졌는지는 몰라도,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자격은 미달'이라는 게 국민적 평가가 아니겠는가"라며 정 의장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