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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정치판에 날리는 까칠한 한 방
“이 겨울에 한 짓을 결코 잊지 않으마”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밖에서는 이 나라 명운(命運)의 발목을 잡고도 남을 갖가지 악재(惡材)가 연일 터지고,
나라 안의 여러 사정도 녹녹치 않다. 하지만 정치판은 안개 속에서도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아귀다툼만 치열하다.차기 국개(國개:나라를 물어뜯을 개)를 뽑을 총선일이 채 100일도 안 남았지만,
선거구 획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총선이 무산되거나 연기될 거라고
믿는 국민은 드물다.
하여 정치판은 뜨겁다.
그 무슨 신당인지 쉰당인지도 곧 창당될 조짐이다.
벌써부터 3파전이니, 쉰당 바람이니 하는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더군다나 1년 남짓 밖에 남지 않은 ‘북악(北岳) 산장’ 주인 가리기 싸움이
곧바로 이어지는 까닭에 국민들은 유난히 관심이 많다.
물론 관심이 많은 것 하고, 그들을 좋아하느냐 마느냐 하고는 별개지만... 새(鳥)무리의 ‘무대뽀’ 왕초는 그넘의 ‘국개(國개) 선지나뻡’을 무력화시킬 180석을
이번 총선에서 건져보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상대편이 “경제가 좋아지면 선거에서 진다... 박근혜 정부 하에서 경제가 나아지는 것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핏대를 세우고 있다.
상대편의 전략은 확실하게 간파했는데, 글쎄 자신들의 전략은 그저 ‘무대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싶다.
박(朴)자 타령과 함께, 유명세 붙은 이들의 “험지(險地) 출마!” 등등을 외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결국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북악(北岳) 산장’ 여주인만 쳐다보는 건 아닌지...
이와는 달리, 이른바 양초선(兩初選)의 싸움은 아주 볼만한 구경거리다.
양초선(兩初選)이라함은 ‘안경잽이 대권 재수생’과 ‘새(鳥)대가리 깡통’이다.
너무 장황하니 약칭으로 각각 ‘안대재’와 ‘새대깡’이라고 하자.
서로가 언제 어떻게 악수하고 포옹까지 했다가, 어찌 등을 돌리고
죽기 살기(?)로 싸우게 되었는가는 너무도 잘 알려졌으니 생략하기로 하고...우선 뭘 모르기는 두 분이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다.
그리고 나중에 설명이 되겠지만, 이 부분에서는 거의 청맹과니 수준이기도 하다.
새해를 맞아 동작동입네 봉하마을이네 하고 싸돌아다니면서도,
몇 발품만 더하면 될 가장 중요한 일은 외면했다.
건국 대통령 묘역을 찾아 향(香) 피웠다는 기사는 본적이 없다.
싸가지가 바가지에다가, 애비를 몰라보는 후레자식이 얼마나 잘 되나
국민들은 말없이 지켜볼 것이다.‘새대깡’이 ‘어중간하게 개가죽을 두르겠다’(中度개革)고 입에 달고 다니는 거나,
‘안대재’가 그 언저리들과 단체로 ‘가죽벨트를 새로 구입’(革新)하겠다는 것이 ‘북악(北岳) 산장’ 주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에 앞서 국개(國개) 뽑는 선거에서 어쨌든 이겨보겠다는 것이고.
허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별 차이도, 감동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특정지역 민심에 목을 매고 있는가 보다.
하여, 두 분 모두 새해를 맞아 돌아가신 슨상님의 늙은 여사님께 세배를 갔다.
누가 더 환대를 받았고, 독대를 했느냐 못 했느냐도 화제란다. 그런데...이 두 분의 눈에는 돌아가신 슨상님과 이어서 ‘북악(北岳) 산장’ 주인이었던 변호인의 팬들만
보이는지 모르겠으나, 유감스럽게도 ‘안티 팬’들이 이 나라 국민들의 과반에 이르고 있다.
오는 4월이 되면, ‘안티 팬’들은 “니들이 그 겨울에 무슨 짓을 했는지 우리는 안다”며
말보다 더한 표현(票現)을 할 것이다.
동교동과 봉하마을을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여사님들께 세배를 거듭하면 할수록
어떻게 될는지 상상은 해 보셨는가? 허긴 괜한 걱정이다.
동작동에서 했던 일과 함께 연상해 보자. 청맹과니 짓거리...앞을 알 수 없는 게 세상일이고, 살다보면 변수(變數)와 험한 꼴이 널린 게 요즘이다.
국개(國개) 선거구 획정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새대깡’ 지역구는 서울 ‘노원 병’이고,
‘안대재’는 부산 ‘사상’이 될 듯하다. 총선은 아직 3개월여나 남았다.
이 나라 여러 위기를 나 몰라라, 또는 부채질까지 하면서 그렇게 날이 지고 새면...
그 지역구에서 두 분이 꼭 당선되라는 법은 없는 것. 더군다나 그 둘 지역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들 한다. 낙방(落榜)... 꿈에도 상상하기 싫겠지만, 그리 되면 한마디로
모든 게 “말짱 황”이다.
‘안대재’는 대권 재수생이 아니라 생계형 ‘국개(國개) 재수생’으로 전락하고,
‘새대깡’은 찌그러진 양철조각 신세가 된다. 그 지경이 안 되려고 혹시...
핑곗거리는 널렸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진두지휘자가 필요하다” 등등.데자뷰(déjàvu)라는 게 있다.
“1971년 5·25 총선을 앞두고 신민당 당수 유진산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6일
마감시간 3분 전에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구 갑구 출마를 포기하고,
전국구 기호 1번 후보로 등록하였다” 이것이 진산파동(珍山波動)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조심들 해라!
“민심은 조석변(朝夕變)”이라고 했다.
그리고 국민들은 결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단다.
<더 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