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서 태어나 죄송, 더민주 압도적 지지한 것 더 더욱 죄송"
  • ▲ 호남향우회 이용훈 총회장(가운데)이 30일 국민회의 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호남향우회 이용훈 총회장(가운데)이 30일 국민회의 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호남향우회 이용훈 총회장 등 임원 29명이 더불어민주당을 집단 탈당했다. 이 중 22명은 국민회의로 입당해 신당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에 호남 민심이 더민주를 완전히 등돌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호남향우회 이용훈 총회장, 유상두 서울시 연합 회장, 최수창 서울시 호남향우회 부회장 등은 30일 여의도 대산빌딩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총연합회 주요 임원들은 고향 사랑 정신을 실천하고 호남 정치복원을 위해 평생동안 봉사해 온 더민주를 탈당한다"며 "힘들게 고향을 지키고 있는 부모와 형제의 뜻을 존중해 통합수권야당의 선봉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민주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은 죄송하다"며 "이제부터 한 손에 봉화를 들고 또 한 손에 낫을 드높이 들고 고난의 새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밀알이 될 것"이라며 "1천만 호남향우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동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용훈 회장 등 7명은 국민회의 당사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국민회의 입당은 하지 않았다. 추후 여타 신당 세력과의 합당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훈 회장은 이와 관련 "나는 탈당은 했지만 국민회의 입당은 보류한다"며 "탈당하신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지사, 안철수 의원 등과 같이 통합하는 데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민주가 호남을 놓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수도권 경쟁력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전체 유권자 중 20%이상이 호남 출신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더민주의 몰락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로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비주류의 탈당이 이어지고 주류의 총선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문 대표의 사퇴도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사실상 친노당인 더민주의 시대가 20대 총선 대패로 막을 내릴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