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어르신들 의지 없어", 친노 특기 '노인 비하' 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0일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노인세대는 박근혜 정권을 지지한다"면서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께 응원을 바란다는 이야기도 했다"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의 노인 비하 발언이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 콘서트'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출연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어르신 세대는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박근혜 정부가 잘한다고 지지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어르신들에게는)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한다.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사회안전망 확충과 복지에 관련된 공약을 파기했다고 비난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던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투표에 참여하고, 인터넷에 댓글을 달고, 하다 하다 안되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나아가 "내년 총선에서 의회권력부터 교체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을 못 살리면 대한민국 전체가 무너진다"면서 "어르신들도 함께 응원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셔야만 가능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참가자들을 뜨악하게 만들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신 "문 대표가 청년이 중요하다 했는데 어르신도 중요하다. 좋으신 분들이 많으니 우리 지지세력으로 모셔야 한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정동영 전 의원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04년 3월, "60대 이상 70대는 투표를 안 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투표일에)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은 지난해 10월 18일, 당시 79세의 나이로 한국관광공사의 상임감사를 맡고 있었던 자니윤 감사에게 "79세면 은퇴해 쉴 나이가 아니냐.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져 쉬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선거철만 되면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노년층과 청장년층' 등 이념·지역·세대 등으로 편을 가르는 야당 특유의 꼼수 전략이 나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야당이 우리 어르신 세대를 '의지 없는 세대'로 깎아내림으로써 '불효정당'이란 이름값을 또 하고 있다"면서 "제1야당 대표가 막말 선봉에 섰다"고 평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우리 어르신들이 흘린 젊은 날의 소중한 땀방울과 살신성인의 희생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표는 이번 노인세대 관련 발언에 대해 어르신들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서의 품격과 명예를 지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