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大 학교 경찰 홈페이지는 여전히 “학생, 방문자 모두 총기 반입 금지” 공지
  • ▲ 학내 연설 중 총장이
    ▲ 학내 연설 중 총장이 "무슬림 테러에 대비해 총기를 휴대하고 등교하라"고 말한 美버니지아 린치버그 소재 리버티 대학 홈페이지. 기독교계 재단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리버티大 홈페이지 캡쳐


    美버지니아州 린치버그에 있는 기독교계 대학 ‘리버티大’ 총장이 학생들에게 “무슬림의 공격에 대비하라”며 총기를 휴대할 것을 권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리 풀웰 주니어’ 리버티大 총장은 4일(현지시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무슬림들이 (학교에) 걸어 들어오기 전에 우리가 끝장내야 한다. 이곳에 나타나면 제대로 한 수 가르쳐줘야 한다”면서 학생들에게 총기를 휴대하고 등교할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제리 풀웰 주니어’ 총장의 연설에 기독교도 학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일부 학생들과 이들에게 제보를 받은 지역 언론들은 이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이 SNS를 통해 “모든 무슬림에 대항해 무기를 휴대해야 하느냐”고 질문하자 ‘제리 풀웰 주니어’ 총장은 “내가 말한 무슬림은 파리, 캘리포니아에서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제리 풀웰 주니어’ 총장은 평소에서 “좋은 사람들이 무기를 휴대하고 다니면 무슬림 테러를 막을 수 있다”는 소신을 자주 밝혔으며, 최근 파리 연쇄 테러와 LA 동부 샌버나디노 테러 이후에는 자신도 총기를 갖고 다닌다고 밝혔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일부 지역 언론이 “모든 무슬림을 적으로 돌린 발언”이라고 비난하자 ‘제리 풀웰 주니어’ 총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 세상에는 착한 무슬림, 좋은 무슬림도 많다”면서 자신의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 ‘총기 휴대’를 권고하는 연설이 있던 날 ‘제리 풀웰 주니어’ 총장은 지역의 한 무슬림 단체와 면담을 갖고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리 풀웰 주니어’ 총장이 이처럼 리버티大 학생들에게 ‘총기 휴대’를 권장했지만, 아직은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진 것은 아니어 보인다.

    리버티大 경찰(LUPD) 홈페이지에는 “학교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방문자들도 총기를 차량 내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야 하며, 학내에 들어올 때는 반드시 총기를 놔두고 들어와야 한다”는 공지사항을 올려 놓고 있다.

    리버티大 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요 대학 경찰은 학내에 총기 반입을 철저히 금하고 있다. 일반인들 또한 총기를 휴대할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차량이나 가방 등에 넣고 다녀야 한다.

    하지만 최근 파리 연쇄 테러와 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테러 이후 美남동부의 보수적인 지역 등을 중심으로 일반인들도 총기를 보이도록 휴대할 수 있게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