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유럽형 원자로 운영 상당한 경험...한국의 기술 개발에 좋은 파트너 될 듯"
  •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 브라티슬라프 미나르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 브라티슬라프 미나르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프랑스에 이어 체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양국이 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한 프로젝트는 원전 확대정책과 관련한 협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 분야에 대한 양국간 상호협력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체코 경제일간지인 '호스포다르스케 노비니(Hospodářské noviny)'와의 서면 인터뷰를 갖고, 이번 프라하 방문을 계기로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국은 1978년 원전을 도입한 후 현재 24기를 운영하면서 총 전력수요의 30.2%를 원전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이용률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코가 신규 원전 건설 추진 과정에서 한국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면 양국이 함께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체코는 테멜린, 두코파니 지역에서 최대 150억달러(17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을 추진 중으로, 우리 정부는 이에 지속적인 관심으로 보여왔다.

    두 나라가 힘을 모으면 옛 동구권 국가의 원전 건설에 함께 진출할 수 있다는 뜻도 피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체코도 유럽형 원자로 운영에 상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유럽형 원자로 관련 기술 개발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양국이 가진 장점을 살려 힘을 모은다면 앞으로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원전 건설 분야 제3국 공동 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고 양국 모두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원전 분야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에너지 신산업 육성 분야에서도 협력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에너지-인프라, 정보기술(IT) 등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은 화석연료 부존자원이 빈약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원전 분야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에너지 신산업 육성 분야에서도 협력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나아가 "양국은 ICT 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체코의 ICT 산업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ICT 산업을 잘 결합시키면 매우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한-체코 수교 25주년을 맞아 체코 프라하를 공식 방문했다. 우리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0년만이다.

    박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밀로시 제만(Milos Zeman)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지 시간으로 3일에는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중유럽 지역 경제협력체인 비셰그라드 그룹과 정상회의를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술 분야 협력과 함께 원전, 지하철 등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 일정을 끝으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참석과 체코 공식 방문 등 5박 7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오는 5일 귀국한다. 박 대통령은 체코에서 비즈니스 포럼과 1대 1 상담회를 열어 우리 기업들의 실질적인 유럽 시장 진출도 도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