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에서 조계사에 대한 네티즌 비판 줄이어
  • ▲ 지난달 30일 시민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내에 은신중인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즉각적인 검거를 촉구했다. ⓒ 어버이연합
    ▲ 지난달 30일 시민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내에 은신중인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즉각적인 검거를 촉구했다. ⓒ 어버이연합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조계사에 대해 시민사회가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광화문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16일 조계사로 피신해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은 지난달 30일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의 즉각적인 체포와 함께, 은닉에 동조한 관계자들의 처벌을 강력 촉구했다.

    이날 어버이연합은 ‘복면’을 쓰고 경찰과 대치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총장은 퍼포먼스를 한 이유에 대해 “복면금지법 통과를 위해 ‘역발상’을 한 것”이라며 “국회가 ‘복면금지법’을 통과시키고, 경찰은 한상균을 조계사에서 쫒아내라는 의미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어버이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조계사는 치외법권 지역이 아니라 일개 종교시설일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전체를 마비시키겠다’고 폭력시위를 선동한 한상균을 양심수인양 보호하고 중재 운운하는 조계종은 국가와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버이연합은 “조계종은 이제라도 잡범 한상균을 조계사에서 내보내야 한다”며 “정부와 사법기관은 ‘잡범’ 한상균을 은식시켜준 조계사를 강력 수사해 관련자들을 엄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한 위원장 보호자를 자처하고 있는 조계사를 향해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조계사 홈페이지 ‘미디어 조계사’ 독자게시판에는 한 위원장의 은신을 허용한 조계사에 대해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스님들, 대한민국에 치외법권이 있어야 합니까?

    “공권력을 무시하는 자를 옹호하다니”

    “불자로서 얼굴을 들지 못하겠습니다”

    “노조 간부는 폭도이자 테러분자입니다”

    “한상균 내보내십시오”

     

    일부 항의성 글을 삭제하던 조계사측은 다음날인 25일 독자게시판을 전체를 홈페이지에서 제외해버리기도 했다. 30일 현재까지 ‘미디어 조계사’ 게시판은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 ▲ 조계사 홈페이지 내 '미디어 조계사' 독자게시판 내용. ⓒ 조계사 홈페이지 캡쳐
    ▲ 조계사 홈페이지 내 '미디어 조계사' 독자게시판 내용. ⓒ 조계사 홈페이지 캡쳐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한상균 위원장 관련 기사 등에 댓글을 달며, 은신에 도움을 주고 있는 조계사에 대해 비판을 퍼부었다.

    “조계사 스스로가 한상균을 내보내지 않으면 범인 은닉죄를 멀어야 한다. 종교는 국민에게 위로를 줘야지, 걱정을 줘선 안된다.”

    “어머니와 절에 다닐까 했는데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 다니기 싫어졌다. 옛날 역사를 보면 불교는 호국불교인데 요즘 불교는 망국 불교다.”

    “종교가 범법자의 도피처가 돼서는 정의사회 구현이 어렵다.”

    “조계종은 한상균을 내보내라. 종교의 문제가 아니다. 점죄자를 감싸는건 불법이다.”

    “이제 조계사는 테러범 역적을 숨겨주는 장소로 전락한 꼴”

     

    한편, 이날 조계사 신도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한상균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은 “한 위원장이 경찰에 자진출두하지 않는다면,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조계사 밖으로 내보낼 것”이라며 “범인을 보호하는 것은 불교에도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한상균 위원장이 신분을 위장해 조계사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날 오후부터 검문검색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