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본질'엔 찬성, '방법론'엔 글쎄…KF-X엔 "내 책임이라 반대"
  • ▲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국정 교과서와 KF-X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한국형 전투기 사업 (KF-X)을 전면 재검토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종북 사관 교과서 개혁에 대해서도 '국정화 반대'를 외쳐, 박근혜 대통령에 '각 세우기'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3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역사교과서는 국정이냐 아니냐보다는 교과서 내용에 대해 논해야 하고 KF-X사업은 대통령이 직접 재고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두언 의원은 "10.28 재보선은 우선 야당이 많이 반성해야하지만 투표율은 20%밖에 되지 않았다"며 "교과서 정국이 정치권 외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좌편향 돼 있다는게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인데, 이를 고치기 위해 국정화 한다는 것 역시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해 자가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교과서 논란을 벌여 이것을 어떻게 바로잡을까? 이렇게 가야하는데 '국정화'를 한다고 하니 별의 별 이야기들이 다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사회적 논의기구'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 하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야당대표가 이야기해서 말하기 불편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교과서 내용에 대한 논쟁이 본질 논쟁이고 바람직하다"면서 "학부모들이 교과서를 보고 '이건 문제가 많구나', '안되겠다'이렇게 가야 맞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정치권의 향후 전망에 대해 "확정고시를 한다면 여당에게 불리한 이야기일 것"이라며" "야당은 사실 고시를 안할까봐 걱정해야 한다. 우환청심환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또 KF-X사업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군이 자체개발 할 수 있다면 왜 지금까지 미국에 달라고 애걸복걸 했겠느냐"며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미국에서 안준다니 갑자기 이제 가능하다고 하는건 신뢰의 문제"라고 짚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이 KF-X사업이 자신이 책임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기술적인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막가다 보면 나중에 돈은 돈대로 들고 껍데기만 만들게 될 것"이라며 "그 때 가서 '당신은 왜 그때 예산을 줬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예산을 주지 못하겠다면서 충정에서 박 대통령에 편지도 썼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터뷰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하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이 '본질'을 외치면서도 방법론에서는 미묘하게 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여당도 역사교과서가 좌편향 됐다는 '본질'에서는 같은 입장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줄곧 현행 역사교과서의 출판사와 페이지수까지 언급하면서 역사교과서의 내용에 문제가 많다고 언급해왔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도 지난 28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본질은 바른 역사교과서 만드는 것"이라며 "바른 역사교과서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으면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