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 완전히 등 돌린 民心, 10.28 재보선 총 24곳 중 겨우 2곳…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10.28 재보선이 치러진 전국 24곳 선거구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2곳에서만 승리하면서, 사실상 지난해 7.30과 올해 4.29 재보선에 이어 민심이 야당에게서 더욱 돌아섰음이 드러났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1곳,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14곳에서 치러졌으며 투표율은 20.1%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선거가 없었던 만큼, 지난 4.29 재보선과 비교해 사회적 관심도는 떨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선출 결과에서 여야의 승패가 극명해지자,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대승을 거둔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까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뜻을 헤아려 당의 변화에 노력하겠다는 식의 애써 덤덤한 반응만 내놓은 상태다.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큰 판으로 꼽히던 고성군수 선거에선 새누리당 최평호 후보가 당선됐다. 41.19%(8928표)를 얻은 최 후보는 29.06%(6300표)의 지지를 받은 무소속 이상근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 제3선거구 서울시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춘수 후보, 부산 진구제1선거구 부산시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수용 후보, 부산 기장군제1선거구 부산시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정동만 후보, 인천 부평구제5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최만용 후보, 경기 의정부시제2,3선거구에서는 정진선·국은주 후보, 경기 광명시제1선거구 시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권태진 후보가 당선됐다.

    2곳에서 승리한 새정치연합 후보는 김종인·정정희 후보로, 인천 서구제2선거구 인천시의원 선거와 전남 함평군제2선거구 전남도의원 선거다.

    이번 재보선에서 당선된 후보 중에는, 위헌 정당 판결로 해산된 전 통합진보당 출신 인물도 있었다. 울산 중구나선거구 구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무소속 천병태 후보다. 천 후보는 새누리당 이재철 후보를 이기고 구의원 자리에 올랐다. 통진당 출신 인물이 정치 제도권에 대한 재진입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편 이날 큰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김무성 대표가 '수도권에서 압승했고, 문재인 대표가 소속된 지역까지 우리가 이겼다'"며 "민심이 새누리당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것은 민생을 살려달라는 뜻' 이라고 했다"고 김 대표의 말을 전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저조한 투표율 속에도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한 우리당 후보들에게 격려를 보내며, 지지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우리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민심을 헤아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재보선 결과가 공개되자 정치권 일각에선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연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표는 내년 총선을 이끌 힘을 사실상 잃은 상태임이 드러났다"며 "신당 창당과 내홍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당내 분열을 가리기위해 국정교과서 반대를 정쟁화 시킨 문 대표의 정치 행보가 이번 재보선 패배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 내에서 재보선 패배 책임론이 부상될 경우 문 대표로선 궁지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