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현지 언론들 “미국 내 판매 소시지에서 사람 DNA도 검출…주로 채식 제품”
  • ▲ WHO가 소시지, 햄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뒤 세계 각국에서는 가공육류의 위험성을 폭로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WHO가 소시지, 햄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뒤 세계 각국에서는 가공육류의 위험성을 폭로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소시지와 햄 등의 가공육류 제품을 담배, 술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뒤 세계 곳곳에서는 소시지, 햄의 ‘위험성’을 폭로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WHO 산하 IARC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소재 본부에서 10개국 22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800여 건의 연구조사를 검토한 결과 소시지, 햄처럼 공장을 거친 육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 대장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IARC는 보고서에서 “가공육류 섭취가 직장암을 유발한다는 충분한 증거가 나왔다”면서 이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IARC는 또한 1,000명 이상의 연구자가 참여한 ‘글로벌 버즈 오브 디지즈 프로젝트(GBD)’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 “전 세계적으로 고기 섭취를 통해 연간 3만 4,000여 명, 담배로 100만 명, 알코올로 60만 명, 대기오염으로 20만 명이 숨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날 美언론들은 식품분석 기업 ‘클리어푸드’가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 “최근 미국에서 판매 중인 75개 브랜드의 345종류 핫도그, 소시지 제품의 DNA 분석을 실시한 결과 7개 중 1개 꼴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美언론들은 “많은 제품들에서 라벨에 표기가 안 된 성분들이 들어 있었는데, 전체 제품의 2%에서는 사람의 DNA가 검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람의 DNA가 검출된 제품 가운데 3분의 2가 채식주의자를 위한 제품이었다고 한다.

    美언론들은 “특히 고기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채식주의자용 제품의 10%에는 돼지고기, 닭고기가 들어 있었고, 라벨에 없는 고기가 나오는가 하면 라벨에 표시된 고기가 없는 제품도 있었다”면서 “아무튼 소시지와 핫도그에 사람의 DNA가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가공육류 제품의 위생상태가 엉망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EU와 미국 등 육류 섭취가 많은 나라에서 ‘가공육류 위험성’이 제기되자, 최근 육류 소비가 급증한 한국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은 육류를 주식으로 삼지는 않지만, 직장이나 학교 등의 회식, 가족 외식이나 나들이, 술자리 등에서 육류가 주요 메뉴인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