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게 "테이블에 올라온 일 잘해주는 게 민생 경제에 집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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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정교과서 논란이 첨예한 가운데,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혹시 자신에게 발생할 손해가 있더라도 국가와 민족에 필요한 것이라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여론에 민감할 수 있지만, 국정교과서 추진을 위해선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당내 수도권 의원들이 국정화 문제의 여론이 좋지 못해 좌불안석이다'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수도권은 어디나 다 불안하다. 국정교과서가 정치 이슈가 돼 있어서 마음이 편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정치인은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표에 마이너스적 요인이 있더라도 국가와 민족에 필요하다면 그 길도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 교과서는 획일화되고 좌편향된 교과서만 배우고 있기 때문에 그 안타까움을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바로잡아야 한다"며 "(국정교과서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고민 중에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당장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는 있지만, 리더계층으로서 개인의 희생을 감수하고 결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는 총선을 염두해 국정교과서에 반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자당 내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지적으로도 보인다.

    최근 정의화 의장을 비롯해 정두언·정병국·유승민·남경필 의원 등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올바른 일은 우선순위에서 미룬 채, 자신의 기득권만 지키려는 기회주의적 행태'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홍문종 의원은 22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5자회동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

    홍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거대한 절벽을 마주하는 것 같았다' '국정교과서 중단하고 경제 살리기 민생에 집중해 달라'는 말을 했다"며 "노동개혁 5대 법안과 3년째 계류돼 있는 경제 활성화 법안, 한중 한뉴질랜드 한베트남 FTA 비준 등 테이블에 올라온 일 잘해주는 게 민생 경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의에 대해선 "(야당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국정교과서에 대해 뭐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며 "그 문제는 교육부와 집필 학자들에게 맡겨두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5자회동에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처음부터 (5자회동) 전망이 밝진 않았다"면서도 "미국에 가서 외국 사람도 만나는데, 여야 의원이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니잖나, 여야가 생각이 다르긴 하지만 서로 간극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