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자기 사람 공천 배제 안된다는 건 국민 눈살 찌푸릴 일"
  •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대통령이 원론적인 말만 해도 제 다리가 저린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총선개입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을 향해서다.

    홍문종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물갈이론'에 대해 "국민들은 인위적인 물갈이나 특정계파에 대한 대통령의 입김 등으로 정치가 좌지우지 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대통령과 행정부가 정당하게 요구하는 일에 대해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을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대통령은 민생법안과 노동법안 등 3년 동안이나 잠자고 있는 법안들에 대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통과시켜주길 요구했다"며 "거꾸로 뒤집어보면 국회가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 통과시켜주지 않으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파를 향해 말했다는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20대 국회에선 정부 정책 추진을 위해 올바른 인물이 뽑혀야 한다고 해석한 것이다.

    홍 의원은 윤상현 의원의 "TK(대구·경북)에서 물갈이를 통해 '필승 공천'전략으로 가야한다"는 발언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의 지지가 가장 높은 곳이 TK"라며 "전국적으로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은데, 이 곳의 불신은 더 높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반영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전 의원도 (정치권을 향한)지역민심의 기대 수준이 높다"며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정치인들이 꽤있는 만큼 '물갈이론'이라는 표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유 의원이 물갈이론과 관련해 '자신과 정치적 뜻을 같이 했던 이들이 공천과정에서 차별을 받을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식의 발언을 해서다.

    홍문종 의원은 "말 뜻은 이해하지만, 상당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유승민 의원을 도운 사람이 다 나쁜 사람이 아니듯이 다 좋은 사람도 아니다. 자신을 도왔기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하면 안된다는 것은 국민들이 볼 때 눈살을 찌푸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으로부터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고 당원들로부터 좋은 후보를 만들어야겠다는 (의견이) 있을 때는 누구랑 친하다는 것은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친박이든 비박이든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계파를 초월해 국민의 뜻에 부합한 인물이 선택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 파벌보다는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갖는 국민이 더 많은 만큼, 정부와의 공조가 가능하고 국회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의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