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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구세주' 양훈과 두산을 3위로 이끈 '강심장' 이현호가 격돌한다.

    14일 오후 6시 30분 목동야구장에서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다. 이날 경기에 넥센은 양훈을, 두산은 이현호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양훈은 두 외국인투수 외에 내세울 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넥센에게 말 그대로 '구세주'나 다름 없다. 지난 4월 8일 한화와의 트레이드로 넥센에 합류한 양훈은 시즌 중반까지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시즌 후반부터 구원투수로 쏠쏠한 활약을 선보이더니 9월 21일 NC 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규시즌 마지막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도 각각 5.2이닝 1실점으로 안정감을 나타내며 포스트시즌 3선발로 전격 기용돼 앞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두산은 '강심장' 이현호의 어깨에 다시 한 번 승부를 걸었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한 이현호는 특히 이기면 3위, 지면 4위가 되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두산의 3위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공격에서는 지난 경기에서 중심타선이 살아난 넥센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운다.

    넥센은 고종욱(0.385)과 서건창(0.300)으로 이뤄진 테이블세터의 꾸준한 활약 속에 시리즈 내내 무안타로 침묵했던 유한준이 지난 경기에서 멀티 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난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두산은 중심타선의 부진이 아쉽다. 4번타자 김현수(0.222)를 필두로 여러 명의 선수들이 중심타선에 포진했지만 3차전까지 때려낸 안타는 4개에 불과하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홈런 역시 넥센은 5개를 때려냈지만 두산은 단 1개의 타구도 담장 밖으로 넘기지 못했다.

    두산의 믿을 구석은 양적으로 풍부한 불펜에 있다.

    넥센 선발 양훈은 3일 휴식 후 등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가 어려운 형편이고, 마무리 조상우는 지난 경기에서 23개의 공을 던졌다. 손승락-한현희가 불펜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에 반해 두산은 이현호가 흔들릴 경우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는 스와잭-노경은-이현승 라인이 언제라도 출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