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진자의 사회를 파괴하겠다'는 PD(민중민주주의)계열 운동권

    PDR(People's Democratic Revolution)론에 의해 남한을 사회주의화하려는 세력

    김필재  

    “세우고자 하는 것은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사회인 민중민주국가...
    진정으로 우리가 파괴하고자 하는 것은 가진자의 사회, 가진자의 국가 권력이다”
    (1988년 3월10일, <민중해방 노동자 투쟁위원회> 유인물)


  • 국내 운동권의 한 계파인 PD파(1980년대 태동)는 ‘민중민주주의’ 혁명파라는 의미로 PDR(People's Democratic Revolution)론에 의해 남한을 사회주의화하려는 세력을 지칭한다.

    PD파는 정통 막스-레닌주의의 사회-철학적 전통을 중시하며 운동권 내에서는 ‘평등파’로 불리기도 한다. PD파는 남한 사회를 ‘신식민지 국가독점 자본주의’로 규정하고, 사회 변혁 방법으로 민중민주주의(인민민주주의) 혁명론을 따른다.

    PD파는 민족 모순을 남한 사회의 주요 모순으로 파악하는 민족 해방 계열에 반해, 민족 모순이 아닌 ‘계급 모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PD파는 단일한 지도 이념에 따라 통일된 조직(연대-연합체)을 형성하고 있는 ‘민족해방(NL) 주사파-非주사파’와 달리, 단일 정파는 아니며 몇 개의 정파가 독립적으로 형성되어 조직적으로 분립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PD파는 크게 ‘제독PD파’(反帝·反독점 민중민주주의혁명파)와 ‘제파PD파’(反帝·反파쇼 민중민주주의혁명파)로 나누어진다. 현재 ‘제독PD파’는 NL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수의 세력이 학원계와 노동계, 문화예술계, 학계 등에 포진해 있다.

    대체로 남한 혁명운동의 실천영역에서는 NL이 확고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고, 사회주의이론을 연구·토론하는 영역에서는 PD파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법적 영역에 진출해 있는 정도에 있어서 NL이 PD파를 크게 압도한다고 말할 수 있다. PD파는 대학사회나 사회단체 등에 주로 진출해 있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진출이 부진하다.

    이유는 이들의 사회주의 입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PD파의 정계진출은 群小政黨(군소정당)에 많고 유력정당에는 전향가능성이 농후한(그러나 혁명노선을 포기했는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 있는) PD파 인사들이 진출해 있는 정도이다.

    현재 활동 중인 PD계열 조직으로는 노동자의 힘,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한노정연), 학생운동체로는 학생행동연대(SAS), 인권의정치학생연합(인학련), 대학생사람연대 등이 있다.

    정리/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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