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상륙작전 '축제'가 싫어?

      인천상륙작전을 '축제'로서 기념하는 것을 비난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 하늘 아래 있다는 게 참 희한한 노릇이다.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다만 얼마라도 있다는 것인지 



  • 세상엔 정말 별 별 종류의 사람들이 다 있다.

     9.28 서울 수복의 첫 신호인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 장군이 지휘하고 한국군을 포함하는
    유엔군 장병들이 참여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 작전으로 낙동강까지 내려왔던 북한군은 일패도지 하고
    우리 군은 그길로 압록강 혜산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야말로 전세를 완전히 뒤엎었던 것이다.
    그래서 인천상륙작전 날은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너무 너무 좋은 날,
    길거리로 쏟아져 나가 춤이라도 추고 싶은,
    정말 '기쁜 날'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축하'를 왜 못마땅해 한다는 건지,
    참 이상한 사람들 다 보겠다.

      하지만 이건 우리 생각이고, 우리가 그날을 '축제'로 기념하는 것을 보면
    영 기분이 그렇고 그래지는 사람들이 이 땅엔 분명히 있다는 게 다시 한 번 확인 된 셈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걸 그들은 싫어하고,
    우리 역시 그들이 좋아하는 건 절대로 좋아할 수 없는 관계-
    이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울타리 안엔 일정 비율, 분명히 있다.
    이와는 다른 사례지만,
    몇 해 전엔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답변한 사람들도
    25~27 % 있지 않았던가?

     결론은 자명하다.
    끝까지 싸우는 수밖에 달리 대처방법이 없다.
    흔히 소통, 통합 운운 하지만 누가 그런 성현(聖賢) 같은 말씀을 몰라서 이런 소리 하나?
    실제적인 경험에서 말하는 것이지만,
    그런 부류와는 대화가 안 된다.

    그들의 내면은 요지부동의 '신념체계'로 짜여있어서,
    자신들의 '신념'은 진리와 정의 그 자체이고,
    그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은 따라서 반(反)진리, 반(反)정의로 규정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게 '근본주의(fundamentalism)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그래서 그런 부류와는 팽팽한 담론투쟁, 선전투쟁, 다수파 투쟁, 국민지지 확보 투쟁이 있을 뿐, 그들과 그 반대쪽 사이엔 공유가치란 없다.

     그들의 존재와 그들의 '하는 소리'는 그래서 우리에겐 일종의 반면교사의 역할을 한다.
    "아, 이게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구나" 하는 '상기'를 해주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담론투쟁에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그들은 일부 미디어 종사자들이 불러주듯
    '진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예리하게 논증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진보'는 자유 평등 박애의 그 어느 하나와도 분리되어선 안 된다는 것으로부터
    논리를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