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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
'오피스(감독 홍원찬)'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5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이닝 공식 초청되는 등 전세계 영화제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한국 영화로는 2005년 '달콤한 인생' 2008년 '추격자' 2013년 '표적'등이 초청되어 영화제 출품만으로 흥행보증수표를 입증한다.
영화 ‘오피스’는 왜 세계가 주목했을까? 오피스는 탄탄한 작품성과 함께 독특한 장소적 설정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장인과 사무실이라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 안에서 거친 장르적 변주를 통해 극강의 공포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피스’는 88만원 세대의 아픔, 샐러리맨의 고통 등의 메시지를 서스펜스로 풀어낸 심리스릴러. 제68회 깐느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해외 유수 영화제들의 초청돼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는 화제작. '오피스'를 파헤쳐 본다.
▲ 복선을 통한 고품격 서스펜스
‘오피스’에는 다양한 복선이 깔려있다.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하나의 복선으로 깔리면 이후 영화 속에서는 다른 무엇으로 되돌아온다. 또 상사에게 불을 붙여주던 라이터는 추후 상사의 죽음을 암시하는 매개체로 재 등장한다. 이처럼 ‘오피스’ 역시 영화 속에서 복선을 진행시켜 이야기의 서스펜스를 증폭, 관객들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선사한다.
이는 홍원찬 감독이 영화 ‘추격자’와 ‘황해’를 각색해 본 특유의 경험과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피스’의 복선을 통한 서스펜스는 관객들에게 억지스러운 공포가 아닌 품격 있고 생동감 있는 서스펜스를 전달한다. 복선에는 개연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섬세한 연출, 조직생활의 폭력성을 명확하게 폭로
‘오피스’의 주된 표현은 ‘직장인들의 불안과 정신적 고통’이다. 이를 통해 모든 사건이 진행되기에 그렇다. 홍원찬 감독은 어쩌면 뻔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독특한 연출을 통해 참신하게 만든다.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사무실로 숨어들었다는 설정, 그 침입 때문에 같은 직장 동료들의 히스테리와 살해위협이 발생된다는 치밀한 구성. 이는 홍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발휘됐기에 가능한 일.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탄탄한 플롯은 감독의 디렉팅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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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찬 감독은 인턴과 만년과장의 서러운 현실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격려하고 독려한다. 하지만 그 전달방식은 평범함이 아닌 극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감독이 ‘오피스’를 접한 관객들에게 일종의 ‘충격효과’를 주기 위해서다. 그 이유는 조직생활의 야만과 폭력성이 ‘감동’이 아닌 ‘공포’를 통해 훨씬 더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영화 속의 소름끼치는 장면들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약육강식의 세계를 체험한다.
결국 홍원찬 감독은 거친 스릴러라는 장르에 사회적 메시지를 더해 ‘오피스’만의 메세지를 완성도있게 전달했다. 또 그는 긴박감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지루할 틈이 없는 극의 구성과 설정을 연출, 이를 통해 조직생활의 폭력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오피스’의 의도는 명확하다. 하지만 결코 상투적이거나 지루하지 않다. 깐느영화제를 비롯 해외 유수 영화제가 주목하는 까닭도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직장이라는 조직의 폭력성,아픔,등이 그의 섬세한 연출력과 맞물려 관객들에게 극한의 서스펜스와 몰입도를 자아내는 오피스. 당신에게 색다른 공포를 선사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