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고위급 접촉 제안에… 金 "대북 관계 대화 정부가 할 몫"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1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1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포탄 도발로 인해 한미연합사령부가 대북감시태세 '워치콘'을 지정하고, 우리 군도 최고 경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1일 용산에 위치한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합참의 상황 보고를 받은 김 대표는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한 대응을 보여줘야 한다"며 "군이 대비태세를 잘 갖추고 있어 든든하다"고 밝혔다.

    반면 북의 고사포 도발 지역인 연천을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남북 고위급접촉을 제안해야 한다"며 상반된 대응 방법을 제시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이번에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한 대응을 보여줘야 한다"며 "북에 끌려다니는 악순환을 끝낼 수 있는 단호한 우리의 의지와 결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윤희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장병 여러분, 우리 국민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군을 믿는다. 단호한 의지로 국방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이 원하는 남남갈등이나 분열 책동은 우리가 책임 지고 막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하 3층 벙커 지휘통제소에서 보고를 받고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합참으로부터 충분한 보고를 받았다"며 "군이 대응 대비태세를 아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든든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북한에서 48시간의 시간을 주면서 대북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며 "내일 오후 5시부터 A급 비상 상태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당도 내일 5시부터 국회에 있는 대표실에서 모두 비상대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남북고위급 회담에 대해선 "이번 일(북한의 도발)에 있어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야당과도 긴밀한 협조태세를 유지하겠지만, 대북 관계의 대화 문제는 정부가 할 몫"이라고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주장을 자신의 선에서 일축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에 위치한 대피소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에 위치한 대피소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대표는 같은날 고사포 낙탄 지역 일대인 경기도 연천 삼곶리를 방문했다. 중면사무소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과 만난 문 대표는 "직접 와보니 편의 시설이나 취사 시설이 전혀 없고 냉·난방도 안되는데, 어머님들이 하루 이틀 거주하는 시설도 아니고, 필요하면 언제든 이용해야 하는 시설이라서 이번 기회에 편안하게 계실 수 있도록 개선을 해야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에 대해선 "북한이 48시간 이내에 확성기를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며 "북한이 이런 군사적 도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돼서 남북간에 전쟁이 생긴다면 우리 민족 전체가 공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이 도발을 못하도록 대응을해야 한다"면서도 "한편으론 신중하고 절제된 그런 대응을 해야 한다"며 "대화의 끈도 놓지 않고 유연한 대응…"이라고 다소 모호한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나아가 북한의 김양건이 김관진 안보실장에게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는 서한을 보내온 것을 거론하면서 "나는 아침에 조건없는 (남북)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의하자고 했다"며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 (새누리당)김영우 의원도 함께 왔잖나, 함께 손잡고 걱정 안하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